이재명, 尹 '부정선거' 행보에 "본인이 선거 이겨놓고?"

李, 보수진영 '퍼주기' 공세엔 "우리가 세금을 얼마나 많이 내는데 '공돈'이라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관련 영화 관람 공개행보에 대해 "그 선거 시스템으로 본인이 선거에 이겼는데 부정선거라고 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라며 "잘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21일 오전 인천 문학경기장 주차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의 부정선거 영화 관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 묻는 질문을 듣고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관련 행보에 선을 그은 국민의힘을 향해선 "제가 2월 16일에 '백일 안에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을 부인할 것이다' 라고 했는데 실제 그렇게 됐다"며 "앞으로 더 강력히 부인할 것이다. 그러나 그건 겉보기로 국민 보라고 하는 허언"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은) 실제로는 깊이 연관돼 있다.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하면서도 응원하고 나갔잖나"라며 "결국엔 일심동체로 보인다"고 했다. "조만간 국민의힘이 '석고대죄 쇼'를 하게 될 텐데 국민이 거기에 속을 만큼 정치의식 수준이 낮지 않다"고도 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정선거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서울 동대문 소재의 한 극장을 찾았다. 윤 전 대통령이 재판 이외 일정으로 대중 앞에 공개적으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그 첫 행보가 본인이 12.3 비상계엄의 취지라고 강변하기도 했던 부정선거 음모론과 관련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의 이날 행보를 두고 "윤 전 대통령은 자연인"이라며 당과 관계가 없다는 취지로 선을 그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기본 시리즈' 등 지방자치단체장 시절부터 자신의 브랜드 정책이었던 복지정책에 대해 보수진영에서 '퍼주기'라며 공세를 하고 있는 데 대해 "'퍼주기다', '왜 공돈을 주냐' 이런 소리를 하는데 그게 왜 공돈인가. 얼마나 우리가 세금을 많이 내는데"라며 "보도블럭 갈아치우고, 쓸데없는 다리 만들고, 공연히 도로 확장하고, 이런 건 안 아까워하는데 국민들에게 뭔가 혜택 주는 건 그렇게 아까워한다"고 역공을 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지역인 인천으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제가 (성남시장 시절) 청년들한테 연간 100만 원 정도의 지역화폐를 분기별로 25만씩 지급했다. 그것 때문에 정부하고 많이 싸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평생 사는 데 백만 원이 뭐 큰 돈이겠나"라며 "그런데 국가로부터 내가 배려받고 있다고 느껴보는 것, 내가 세금을 내는데 그 중에 일부를 나를 위해서 쓰는 걸 느껴보는 것. 이게 공동체에 대한 귀속감을 올려 연대의식을 키워준다"고 해당 정책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퍼주기' 비난에 대해 "이게 어떤 마인드냐 하면, 서민의 마인드가 아니라 기득권자들의 마인드"라며 "그들의 입장에선 일반 서민들이 혜택을 보는 건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정책으로) 기업이나 힘 센 사람들이 혜택을 보는 건 당연한데 힘 없는 다수에게 하는 건 아까운 것"이라며 "그래서 '복지는 낭비다', '버릇 나빠진다', '한 번 주면 또 달라 한다' 이런 소리를 하는 거다. 그런데 이건 정말 나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20일 경기 파주시 금릉역 중앙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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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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