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통'인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345 성장전략'을 강하게 비판했다. '345 성장전략'은 이 후보의 싱크탱크 '성장과통합'에서 발표한 것으로 '3% 잠재성장률, 4대 수출 강국,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를 의미한다.
김동연 후보는 18일 서울 상암동 MBC 민주당 경선후보자 TV토론에 출연한 이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345 성장전략' 관련해서 "그런 접근은 굉장히 (시대에) 뒤떨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3% 성장, 4% 뭐 5% 뭐... 이게 뭐 (MB정부에서 추진한) 747도 아니고"라며 "과거 개발연대에서 봤던 양적 성장에 대한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이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해야 된다"면서 질 높은 성장을 언급했다. 김 후보는 이를 두고 "성장의 요소들이 골고루 기여하는 성장"이라며 "동시에 성장의 과실이 여러 사람에게, 특히 취약 계층에게 많이 분배되는 그런 것이 질 높은 성장"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그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동전의 다른 면이기도 하다"면서 "지금 숫자로 345 하고 하는 것은 흘러간 옛날 레코드라는 생각이 든다.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언급한 민주당의 '중도 보수론'에 대해도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성장과 분배 이야기는 20년 전 이야기"라며 "지금 어느 선진국에서 성장과 분배를 이야기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성장에 방점을 찍는 보수냐, 분배를 강조하는 진보냐, 아니면 그 중간 어느 지점인 중도 보수냐 등의 담론은 20년 전에는 유효했을지 모르나 현재는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김 후보는 "지금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야기하고, 성장이 곧 분배가 되고 분배가 다시 성장이 되는 새로운 시대"라며 "지금 성장과 분배를 가지고 성장 우선으로, 양적 성장으로, 3% 성장 등을 이야기하는 것은 20년 전 흘러간 레코드를 트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그 이유를 두고 "지금 세상이 바뀌고 국제 환경이 바뀌는 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과거에는 보수와 진보가 만나는 경제에서의 접경이 시장과 정부와의 역할 문제였기에 작은 정부 얘기도 있었고 큰 정부 얘기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하지만 "이제는 그런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 진보도 보수도 큰 정부의 역할을 부인하는 사람이 없고, 진보도 시장의 역할을 부인하지 않는다"며 "그렇기에 지금 뒤늦은 성장 분배 논리를 펴는 것은 현재의 (한국) 경제 규모나 또 국제 조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진보도 시장을 존중한다"면서 "(진보가) 보수와 다른 점은 시장에서 생기는 불공정과 시장 결과에서 나오는 불형평 문제에 있어서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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