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中총리, '탈북민 북송'·'북핵 문제' 이견

尹대통령 "탈북민 문제 협조를"…리창 총리 "우려 잘 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중국 리창 국무원 총리에게 탈북민 문제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김수경 대변인은 27일 "윤 대통령은 리창 총리와 별도의 환담 계기에,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글로벌 핵비확산 체제 유지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서면으로 밝혔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탈북민 문제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간 탈북민들 가운데 중국 공안에 붙잡혀 강제 북송되는 일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는 의미다.

이에 리창 총리는 "중국이 그동안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정세 안정도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한국 측의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소통해 나가자"고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지난 13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중국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탈북민들이 강제 북송되지 않고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중국 측에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 발표문에는 탈북민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이 문제에 대한 한중 간의 이견을 시사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왕이 부장이 "한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고 밝혔으나, 한국 외교부 자료에 이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한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도 리창 총리가 "정세안정도 중요하다"고 답한 대목 역시 긴장 고조 행위 자제를 남북에 동시에 요청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회담에서 악수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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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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