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역사상 최초로 당대표직 2연임에 도전하기 위해 대표직을 사퇴한 정청래 전 대표가 사퇴 당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번개' 형식의 만남을 가졌다. 서울국제도서전에 '평산책방' 부스를 연 문 전 대통령을 정 전 대표가 사전 일정 조율 없이 찾아가 만난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재명 대통령 배우자인 김혜경 대통령영부인도 이날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았으나, 시간이 맞지 않아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정 전 대표는 24일 오후 2시께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평산책방 부스를 찾아가 그 앞에서 문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문 전 대통령은 2시 30분께 부스에 도착했고, 정 전 대표를 만나 약 5~10분가량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께 당대표직을 사퇴,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강하게 시사했다.
정 전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문 전 대통령에게 "오늘 아침 (당대표직) 사퇴의 변에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으로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꽃피워야 한다'고 했더니 (문 전 대통령이) '잘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자신이 "민주정부 4기의 역사가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역사"라고 하자 문 전 대통령은 "그렇지, 그렇지" 하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정 전 대표가 스스로 밝힌 것처럼 이날 만남은 사전 조율 없이 다소 갑작스레 이뤄졌다. 그는 "오늘 사실은 문 전 대통령에게 사전에 허락을 받고 일정을 조율하고 온 게 아니다. 원래는 (당대표직 사퇴 후) 평산마을에 가서 인사드리려고 했는데 오늘 여기에 오신다고 해서…(왔다)"라며 "문 전 대통령님은 아마 오늘 아침까지 제가 여기 오는 줄 모르셨을 것"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 측근인 윤건영 의원도 이날 오전 두 사람의 회동 가능성을 보도한 언론 보도에 대해 소셜미디어에 "문 전 대통령은 서울국제도서전에 평산책방 지기로서 참석한다. 매년 참석했던 일정으로, 도서전 관계자들과의 만남,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시상식 등 책과 관련된 일정 외에 다른 일정은 전혀 계획돼 있지 않음을 알려드린다"고 부인하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김혜경 대통령영부인이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 참석해 평산책방 부스를 둘러봤다. 김 영부인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열린 개막식에 참석해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등과 인사를 나누고 주제전시관부터 행사장을 둘러보던 중 평산책방 부스에 들러 문 전 대통령이 추천한 도서를 구입했다.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은 "김혜경 여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한 평산책방 부스를 방문했다. 김 여사는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운영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신동호 작가의 <대통령의 독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문재인의 독서노트>, <문재인의 필사노트>를 구매했다"고 서면브리핑에서 소개했다.
김 영부인은 12시45분께 행사장을 떠났기에, 그보다 약 2시간 후에 부스에 도착한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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