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홍철호 정무수석, 자수성가한 기업인" 직접 발표

하루 2번 기자들 만난 尹대통령…총리 인선 묻자 "시간 걸릴 것"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국민의힘 홍철호 전 의원을 신임 정무수석비서관에 임명했다. 이날 오전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에 이어 홍 수석 인선도 윤 대통령이 기자들과 만나 직접 발표했다.

홍 수석과 함께 용산 브리핑룸에 입장한 윤 대통령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역경을 딛고 자수성가한 기업인"이라며 "당의 많은 분들 얘기를 들어보니 소통과 친화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추천받았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자수성가한 사업가로서 민생 현장의 목소리도 잘 경청하실 분"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문답에서도 "신임 정무수석이 여야 의원들 모두와 소통과 친화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추천받았다"며 "저는 홍 정무수석과 함께 일해보거나 개인적인 관계는 전혀 없지만 잘 할 것으로 믿고 이렇게 모시게 됐다"고 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에게 용산 초청을 제안했기 때문에 그와 관련해 여러 가지 얘기를 주고받아야 되는데, 정무수석을 빨리 임명해서 신임 수석이 그런 걸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로 예정된 이재명 대표와의 단독회담을 위한 실무협의를 위해 정무수석 인선을 서둘렀다는 설명이다.

홍 수석은 프랜차이즈 '굽네치킨' 창업자로 19,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7년 대선 당시에는 바른정당 소속으로 유승민 후보 비서실장으로 활동했으며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뒤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을 맡았다. 이번 총선에서 '김포시 서울 편입' 이슈를 제기하며 김포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윤 대통령은 후임 국무총리 지명에 대해선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따라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인 총리 인선은 이 대표와의 회담 이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또 향후 국정 방향 조정 과정에서 수용할 수 있는 야당의 제안을 묻는 질문에는 "지난 2년간 저희가 세워놓은 것을 어떻게 더 국민들과 소통하고, 고칠 것은 고치고, 국민들의 동의를 더 받아낼 수 있는지, 정치권과도 대화 해서 어떻게 이것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지 그런 점에 주력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년은 우리가 이 나라를 어떤 나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콘텐츠를 디자인하고 공약과 국정과제에서 세워놓은 것을 기반으로 해서 어떤 정책을 만들고 집행할 것인지에 치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퇴장한 뒤 홍 수석은 "민심을 우리가 확인하는 선거였고, 그 결과값은 정무 쪽에서 부족한 부분은 채워야 되지 않나"며 "반은 배우면서 또 반은 의회 경험을 가지고 프렌들리하게 일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홍 신임 수석의 당면 최대 과제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 준비는 다만 정무수석 인사 교체로 인해 이날 다소간 지연됐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일처리가 매끄럽지 않다"(천준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라고 불만을 표하고 있다.

권혁기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오늘 오후 3시 천준호 비서실장과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준비회동이 예정돼 있었는데 정진석 비서실장 임명 후 천준호 실장께 (한오섭 기존) 정무수석이 연락해와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교체 예정이라는 이유"라며 "총선 민심을 받드는 중요한 회담을 준비하는 회동인데, 준비회동을 미숙하게 처리한 것에 유감"이라고 했다.

천 실장도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홍 신임 수석으로부터) 지금까지 연락을 받은 바가 없다"며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는데 대통령실 일처리가 너무 매끄럽지 않은 것 같다. 인선이 있는 건 있는 거고, 야당에 영수회담을 제안하는 건 제안하는 건데 그걸 고려해서 제안도 하고 실무진행도 해야지, 제안해놨다가 인사를 이유로 갑자기 취소했다"고 했다. 영수회담 전 의제 조율 등을 앞두고 기싸움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홍 수석은 관련 질문이 나오자 "반나절 차이 같은데, 큰 차이는 아닌 것 같다"고 받아넘기며 "오늘 바로 연락드려서 내일 연결성을 갖고 천 실장을 만나뵙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홍철호 신임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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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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