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막말' 장예찬 공천 취소 … 도태우는 "무소속 출마"

한동훈 "반성 고려해야" 발언 이틀만 … 조수연은 광복회 찾아 '큰절 사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난교 발언', '시민의식 비하' 등 과거 막말로 논란에 휩싸인 장예찬 부산 수영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반성 정도나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유보적 태도를 보인 지 이틀만이다.

국민의힘은 1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장예찬 후보는 국민 정서에 반하고 공직후보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 상당수 확인되었다"고 공천 취소 사유를 밝혔다. 이로서 장 전 후보는 '5.18 폄훼' 논란을 일으켰다가 지난 14일 대구 중·남구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변호사에 이어 여당의 두 번째 '막말 리스크' 사퇴 사례가 됐다.

장 전 후보는 앞서 지난 2014년 본인의 페이스북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쓴 일이 밝혀져 막말 논란에 올랐다.

또 "공연장에 오고 문화센터에 다닌다고 교양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문화회관에서 일할수록 보편적인 서울시민들의 교양 수준이 얼마나 저급한지 날마다 깨닫게 된다"고 쓴 지난 2012년 본인 페이스북 게시물이 알려지며 '시민 비하 발언' 논란이 추가로 일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4일 부산·김해 방문 당시엔 '일제강점기 옹호' 논란에 휩싸인 조수연 대전 서구갑 후보와 장 전 후보 등 막말 인사들과 관련 "정치를 하기 이전의 발언이 문제되는 게 많이 있다. 정치인이 아니었다고 해서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정치인으로서, (국회의원) 후보로서 공직을 맡은 사람이 한 발언과는 무게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반성 정도나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유보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장 전 후보의 막말 논란이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이에 장 전 후보 등 막말 인사로 인한 격전지 악영향 우려까지 제기되자 공관위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 위원장의 발언 하루 뒤인 15일에도 장 전 후보가 2012년 한 기독교 단체 후원을 독려하면서 "남자들은 룸(룸살롱) 두 번 갈 거 한 번만 가면 몇 명을 후원할 수 있는 거냐. 여자들은 백 좀 작작 사시고"라고 쓴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장 전 후보와 관련해선 "셀카 수백장 찍는 못생긴 여자를 향한 분노의 포스팅", "시청자의 수준이 애마부인에 머물러 있기 때문", "전공 서적, 책값 아깝다고 징징거리는 대학생들이 제일 한심" 등등 특정 집단이나 시민 전반을 폄훼하는 식의 과거 발언이 10여개 이상 밝혀진 상태다.

한편 앞서 '5.18 북한개입설', '전두환 찬양' 등 과거 행적이 밝혀진 끝에 지난 14일 공천이 철회된 도태우 변호사는 이날 대구 중·남구 지역구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도 변호사는 무소속 출마의 변에서 스스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사수하는 보수의 전사"라 칭하며 "경선 과정에서 저를 믿고 선택해주신 대구 중구·남구 주민 여러분의 소중한 뜻을 받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장 전 후보, 도 변호사와 함께 최근 여당 후보 내 '막말 트리오'로 꼽힌 대전 서구갑의 조수연 후보는 전날 15일 본인뿐만 아니라 배우자까지 동원해 이종찬 광복회장 앞에서 '큰절 사죄'를 감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7년 "(조선) 백성들은 진실로 대한제국의 망국을 슬퍼했을까.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는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는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져 식민사관 논란에 올랐다.

공관위는 아직 조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 의사 등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조 후보는 식민사관 논란 외에도 지난 2021년 제주 4.3과 관련해 "당시 제주폭동을 일으킨 자들이 완전한 독립을 꿈꾸며 분단을 반대했는가! 아니면 김일성, 박헌영 지령을 받고 무장 폭동을 통해 사회주의 국가를 꿈꾸었는가"와 같은 글을 쓰는 등 그릇된 역사관이 확인된 바 있어 공천위의 향후 판단이 주목된다.

▲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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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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