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사당화, 사법리스크 꽁꽁 묶여…이재명 결단해야"

"'대안이 없다?' 대안 같은 소리 말라…연동형비례제, 2018년 내가 열흘간 단식해 도입"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국회 기자회견에 이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이 사당화되고 있다", "사법리스크에 꽁꽁 묶여 아무 것도 못 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결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전 대표는 6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어떤 정당이냐,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기둥이고 민주화의 원천"이라며 "김영삼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 등 훌륭한 전통을 갖고 있는데 이게 그냥 거의 사당화돼버리고 있다"고 당 상황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그러니까 당 대표를 지냈고 국무총리를 한 사람이 '밀어내면 나가야지 어떡하나' 이런 얘기까지 나오지 않느냐"며 전날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겨냥한 출당 청원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이 대표가 정말로 나라를 위해서 중대한 결단을 해야 된다고 본다"며 "자기 때문에 민주당이 소위 사법리스크에 꽁꽁 묶여서 아무것도 못하고 오직 여당, 오직 대통령 비난만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거기다가 그 지지자들, 그 지지자들이 원외에도 있지만 원내에서도 아주 무지막지한 발언들을 많이 한다"며 "정치가 품격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품격이 완전히 훼손된 것"이라고 탄식했다.

그는 '그런데 이 대표가 내려오면 대안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대안 같은 얘기 좀 하지 말자"며 "누가 없어지면, 그러면 당이 있는데 당의 대표를 그렇게 할 사람이 없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체제에서는 당에 대해서, 이 대표에 대해서 아무 소리 못하니까…. 아니, 초선·재선의원들은 그렇다 해도 중진·원로들은 뭐 하느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손 전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촉구를 위한 국회 기자회견을 연 데 대해 "2018년에 제가 열흘 단식했다. 그때 대통령이 중재를 하고 문희상 국회의장도 중재를 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합의하고, 그걸 보고 제가 단식을 마쳤다"며 "그런데 웬걸, 위성 비례정당은 생각을 못 했었던 것이고, 그래서 그 뒤에 정치의 양극화, 대결정치, 싸움정치가 아주 극심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전날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때로는 약속을 못 지키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정계 은퇴선언 후 정치에 복귀했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 "아니, 지금 이재명 대표를 김대중 대통령하고 견주려고 생각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대통령 되고 나서 한 행적을 보라. IMF 위기 극복했지, 남북 평화를 위해서 회담했지, 전자산업 발전시켰지, 복지 높였지, 나라를 위한 것이었다"며 "지금 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나라를 위해서 약속을 바꾸는 건가? 자기 개인을 위한 거고 당을 위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선거제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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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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