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어떤 형태든 연합 비례정당 만들 필요성은 있지만…"

"'그것도 위성정당' 논란 피해가기 어려워…비판 빌미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현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되고 국민의힘이 위성정당을 만든다는 조건에서라면 민주당 역시 야권 제3세력들과 연합하는 형태로 일종의 위성정당을 만들 필요성이 있다는 언급을 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까지 선거제와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에서 나온 언급들 중 가장 최고위급에서 나온 반응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 있겠나"라는 발언을 해 병립형 회귀를 시사했다는 해석을 낳았지만, 같은달 30일 열린 의원총회 전후로는 이 사안과 관련해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4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앞서 같은 당 서영교 최고위원이 '의원총회 때 위성정당은 만들지 않는다는 합의를 했다'고 말한 데 대해 "그런 합의가 된 건 아니다. 그런 '논의'가 있었던 것"이라고 부인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 "'위성정당'이란 말 대신, 일부 연동형 찬성하신 의원들께서 '연합 플랫폼 정당' 얘기를 했다"며 "(연합 플랫폼 정당이란) 우리도 같이 일부 관여하고, 야권 진영에 있는 정당들이 하는 플랫폼 정당"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2020년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이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등과 연합해 만든 '더불어시민당'과 정확히 같은 모델이다.

홍 원내대표는 다만 "우리는 '연합 플랫폼 정당'이(라고 하)지만, 여당이나 비판적 시각이 있는 사람들은 '그것 역시 비례위성정당'이라고 얘기하지 않을까"라며 "그래서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는다는 합의가 있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홍 원대대표는 '용혜인 의원이 현재 개혁연합시당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것이 민주당 내에서도 논의되고 있느냐'는 취지 질문에 "일각에서 그런 논의들이 있는 것 같다"며 다만 "당 지도부 중에 최고위원 중 누구 일부는 얘기할 수도 있었겠지만 당 차원에서 어떤 공식적으로 합의된 내용이거나 이런 건 전혀 아닌데, 이미 여러 차례 이런저런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저는 너무 여러 갈래도 있고, 그런 세력들과 어떠한 형태든 연합 비례정당을 만들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걸 저도 부인하지는 않겠는데, 문제는 결국 그 자체가 위성정당 논란을 피해가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것"이라며 "우리는 위성정당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반대 측에 있는 사람이 위성정당이라고 하면 어떤 비판할 수 있는 빌미는 있는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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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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