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재보선 앞둔 전주 방문…"호남 애정 변함없다"

"국민의힘 진정성 변함없어"…김재원 '5.18 망언' 징계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다음 달 5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전북 전주를 찾아 호남에 대한 당의 "진정성"과 "애정"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23일 전북 전주을 김경민 국민의힘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고 신임 지도부와 함께 최고위를 전주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우리 당의 호남에 대한 진정성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이 그동안 보여왔던 호남에 대한 마음, 애정, 진심은 변함 없다. 오히려 더 강화되어 나갈 것"이라며 "미래통합당 시절 당 지도부가 광주를 찾아 무릎 꿇고 참배한 마음도, 대통령 취임 첫해 (의원) 100여 명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마음도 똑같은 마음"이라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5.18 묘역 '무릎 참배' 일화 등을 상기시켰다. 

김 대표는 "제가 2년 전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됐을 때도 첫 행보는 호남이었다. 이번에도 당대표 당선 후에 첫 지역 행보는 호남, 그 중에서도 전북 전주"라며 "방문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전주, 전북 발전을 위한 마음을 함께 담아서 적극 추진하겠다는 약속도 담겨있다. 1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소외돼왔던 전북 특히 전주에 대한 애정을 앞으로 확실하게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번 행보가 당의 호남 구애, 이른바 '서진(西進)정책'의 일환이라고 강조했지만, 시기와 회의 장소 등에 비춰볼 때 사실상 '재보궐 선거용' 방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또 김 대표는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5.18 망언' 논란에 휩싸였을 때 "적절한 게 아니었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하는데 그쳤을 뿐 윤리위 회부 등 당 차원의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당시 김 최고위원은 새 지도부 출범 나흘 만인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해 전광훈 목사가 "헌법에 5.18 정신을 넣겠다는데 그런다고 전라도 표 안 나온다. 전라도는 영원히 10%다.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그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라고 답했다. 이후 비판 여론이 일자 15일 김 최고위원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며 "5.18 정신의 헌법 전문 게재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사과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이날 현장최고위에 불참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 기자들과 만나 "어떤 사정인지 모르겠지만 김 최고위원이 그 점(5.18 망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현한 것을 이혜해주시면 좋겠다"며 "김 최고위원이 나름대로 성의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운데)가 23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김경민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에 박대출…내달 7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경남 진주갑 지역구 3선인 박대출 의원을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후 "김 대표로부터 박대출 의장 지명에 관한 요청을 받고 의원총회가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정책위의장은 과거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제로 선출했으나, 지난 2021년 당헌개정 때 "당 대표가 원내대표와의 협의를 거쳐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 임명한다"고 규정을 바꿨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김 대표가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기다리지 않고 퇴임을 앞둔 주 원내대표와의 협의를 거쳐 임명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전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배경에 대해 "지금 해야될 일들이 산적해 있어서 하루도 늦출 수 없다"며 "새 지도부와 함께 새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가 완성돼야 할 절실한 필요가 있었다. 빠른 속도로 정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신임 의장은 당초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렸으나 정책위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역시 원내대표 출마설이 있었던 김태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이날 "위원장 소임에 집중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주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대해 이날 의원총회에서 "제 임기가 4월 8일에 끝난다. 4월 7일에 후임 원내대표를 뽑는 의원총회를 하려고 대표와 상의했다"며 "뜻 있는 분들은 4월 7일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 선출이 있다는 것을 아시고 준비해 달라"고 공지했다. 당내에서는 경기 안성이 지역구인 김학용 의원(4선), 대구 달서을의 윤재옥 의원(3선)이 유력한 주자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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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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