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전라도는 영원히 10%"...김재원 "표 얻으려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

태영호·장예찬 전대기간 논란 이어…김기현은 '이재명 때리기'

국민의힘 새 지도부 출범 나흘 만에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이 전광훈 목사를 만나 5.18 정신 헌법 전문 반영에 반대한다고 한 일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해 전 목사에게 "제가 최고위에 가서 목사님이 원하시는 걸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전 목사가 "우리가 이번에 김기현 장로를 밀었다"며 "헌법에 5.18 정신을 넣겠다고 하는데 그런다고 전라도 표 안 나온다. 전라도는 영원히 10%다.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그건 불가능하고 반대"라고 답했다.

전 목사가 "(5.18 정신 헌법 반영 발언이) 그냥 전라도에 립서비스 하려고 한 거지?"라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표 얻으려고 하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고 맞장구를 쳤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해당 발언의 취지에 대해 "지금 개헌이 좀 어렵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그 자리에서 그냥 덕담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5.18 정신 헌법 반영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해 5월 18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 때 윤석열 당시 후보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고 했는데 국민의힘 입장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당의 의견을 한번 수렴해 볼 때가 됐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과 귀엣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의 문제적 언행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기간에도 수 차례 불거졌었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지난달 13일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아 "4.3 사건은 명백히 김씨(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주장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등 4.3단체들로부터 "역사적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을 유포시키는 등 경거망동을 일삼았다"는 비판과 사퇴 요구를 받았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과거 연재한 판타지 웹소설에서 '3단 고음을 완벽하게 소화한 가수 이지은', '글래머 배우 김해수' 등 실존 여성 연예인들을 노골적으로 연상케 하는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해당 인물들을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성관계를 맺거나 치료 후 교제하는 장면을 묘사해 여성 연예인 성적 대상화 논란을 일으켰다. 장 최고위원은 일반 도로에서 드래그 레이싱(단거리 고속 경주)을 하는 불법 모임을 운영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때리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측근들을 진정성 있게, 인간성 있게길러주십시오' 이 대표의 지방자치단체장 시절 비서실장 유서에는 불리한 상황에서 측근들을 버리고 책임을 부하 직원에게 전가하는 이 대표에 대한 서운함이 담긴 취지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며 "부하의 잘목도 자신이 책임지는 게 장수의 기본 자세인데 이 대표는 거꾸로 자신의 책임에 속하는 사안까지 부하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으니 장수로서 자격 자체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벌써 5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자신을 도왔던 측근에 대한 비보가 전해지는 가운데도 이 대표는 현장 최고위한다면서 경기도를 찾아 되레 검찰 수사를 비난했다"며 "'간접살인의 책임을 져야 할 분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하는 참담함은 상식을 가진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진실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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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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