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9개월 만에 최대치 폭락을 기록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을 뽑은 유권자들의 자업자득이라며 본인이 후보에 나섰다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을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5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의 본인 계정에 "(중간) 선거 결과로 인해 주식 시장이 역사상 최악의 날 중 하나를 겪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며 "누구도 보지 못한 수준까지 도달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런 결과가 나오다니"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 하락 결과 "여러분의 401(k)(퇴직연금 계좌) 가치도 하락했다"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는 공화당 때문이 아니라 '멍청한 민주당원들(Dumocrats)'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이어 트루스소셜에 게재한 메시지에서 "멍청한 민주당원들이 이번 화요일 선거에서 큰 성과를 거두는 바람에 오늘 주식 시장이 폭락했다"라며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자업자득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나는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을 뿐이다. 만약 내가 후보로 나섰다면 압도적 승리를 거뒀을 것"이라며 본인이 직접 출마한 선거가 아니었기 때문에 공화당이 크게 패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는데, 특히 나스닥 지수의 경우 전 거래일보다 1421.52(-5.52%) 떨어져 2만4315.00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19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같은 배경을 두고 <로이터> 통신은 "미국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해 인공지능(AI)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로 반도체 제조업체 주가가 하락함에 따라 조정 국면에 진입했음이 확인됐다"며 "특히 신규 데이터 센터 건설에 대한 반대가 거세지고 있는 주들을 포함해 민주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규제 강화로 인해 AI 인프라 구축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됐다"고 설명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대대적인 관세 조치를 발표한 이후 하루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또 지난달 6일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는데, 이와 대비해 10% 하락했다. 이를 두고 통신은 "AI 인프라 구축이 올해 증시를 끌어올렸는데,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 IT 기업 심코프(SimCorp)의 멜리사 브라운 글로벌 투자 의사결정 연구 책임자는 통신에 "새로 선출된 일부 의회 의원들과 주지사들이 AI 인프라 구축 속도를 늦추려 하고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들이 AI 인프라 구축을 완전히 중단시킬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구축 속도가 조금이라도 둔화된다면 우려를 낳을 수 있다"며 "AI 성장은 상당 부분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의 신속한 구축에 의존해 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나 히노호사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은 이날 미국 방송 CNN과 인터뷰에서 "현재 데이터 센터들이 주로 농촌 지역에 들어서고 있는데, 주민들을 보호할 규정이나 법률이 전혀 없다"며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법률을 도입할 계획이며 이같은 보호 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데이터 센터 관련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데이터 센터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데이터 센터들이 텍사스를 부당하게 이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라며 "데이터 센터가 들어올지 여부, 어떻게 들어올지 결정하는 과정 등에서 지역사회가 의사결정 테이블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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