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받는 '친윤' 김기현…"여론조사 참여자가 日국민?", "김장연대는 '장심'팔이"

'수도권 연대' 마지막 퍼즐 나경원은 침묵…대통령실 "羅 사직 행정절차 진행 안 됐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수도권 당 대표론'을 고리로 사실상 '안·윤 연대'를 이루고 있는 안철수·윤상현 의원이 '윤심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에 대해 일제히 공세를 폈다. '수도권 연대'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자 현 정국의 핵인 나경원 전 의원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김기현 의원이 선을 넘어도 세게 넘었다. (당원 100%로 개정됐지만) 직전 7(당원):3(여론조사) 전당대회 룰을 두고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뽑는데 일본 국민 의견을 30% 반영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김 의원 눈에는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국민들이 남의 나라 사람으로 보이나"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이 문제 삼은 발언은 김 의원이 이날 대구 지역 일정을 수행하던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 안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30% 여론조사 반영을 할 때는 역선택 방지 룰이 적용된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김 의원이 말한 30%는 민주당 지지층을 제외한 비당원 국민의힘 우호층으로 엄연히 우리를 지지해주시는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김 의원 때문에 그간 애정을 갖고 우리 당의 여론조사에 참여해 준 국민들은 졸지에 일본 국민으로 강제 국적 변경이 됐다"며 "당 대표 경선에서 이기겠다고 지지층마저 욕 보이는 분이 총선을 이끌게 된다면 어떤 참혹한 결과가 나올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김 의원은 즉시 당 밖에서도 애정을 갖고 우리 당에 지지를 보내주셨던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도 이날 <조선일보> 유튜브 방송에서 김기현-장제원 의원 간의 이른바 '김장연대'에 대해 "'윤심'팔이인지 '장심'팔이인지 헷갈린다"며 "김장연대를 보면 내용이 없다. '윤심 마케팅'이 아니라 '장심'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조수진 의원이 '누가 배추(주역)인가'라고 했다"면서, 이에 진행자가 '장 의원이 배추고 김 의원이 거기에 낀 고춧가루라는 건가'라고 되묻자 "누가 후보인지, (장 의원의) '우회 출마'인지 헷갈리는 경지에 왔다"고 비난했다. 

윤 의원은 "김장연대는 PK연대다. 그리고 텃밭연대, 기득권 연대, 내로남불 연대다. 내가 수도권에 올라오라고 해도 못 올라오고 있다"며 "당 대표가 되려면 적어도 수도권에 나오는 결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실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사의를 표한 뒤 전당대회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진 나 전 의원은 이날 침묵을 지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의 사직서 처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상황도, 입장도, 어제와 달라진 부분이 없다"며 "행정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입장 낼 것 없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은 전날에는 나 전 의원의 사의 표명 사실은 확인했으나 "대통령의 재가 여부는 예상하기 어렵고 미루어 짐작하기도 어렵다"면서 "굳이 관련 절차를 확인하거나 밟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나 전 의원이 김대기 비서실장에게 문자로 사의를 표명한 것은 정식 사직서 제출이 아닌 '의사 타진'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놓고, 대통령실의 의도가 나 전 의원을 저출산위 부위원장이라는 공직에 묶어놓음으로써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를 불허하는 데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정치권에서는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지난 11일 인천시 남동구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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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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