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도 쓴소리 "김장연대? 김기현·장제원 중 누가 '배추'냐?"

조수진 "사람들은 張 보고 투표…당대표 후보가 가려져"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계 주자로 급부상한 김기현 의원과 관련, 그가 필승카드로 내세우고 있는 이른바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에 대해 친윤계 내부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장 의원의 존재감이 정작 후보인 김 의원을 가리고 있다는, 한 마디로 '누가 당 대표 후보인지 모르겠다'는 취지의 지적이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11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권 판세와 관련해 "우선은 김기현-장제원 두 분의 '김장연대'가 주목을 받고, 거기에 대해서 안철수 의원이 어느 정도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 지금은 가장 큰 양축"이라며 "그런데 이런 질문도 많이 받는다. '김장연대'라고 하니까 누가 배추냐, 그러니까 주역이 누구냐(라는 것)"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생각해 보면 거기에 대해서 김기현·장제원 두 분도 고민할 점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러니까 김 의원이 당권주자인데, 많은 사람들이 장 의원을 보고 투표를 하는 것 아니냐. 그렇다면 당 대표 후보가 누구에게 가리는 것은 또 장점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고 지적헀다.

조 의원은 다만 "연대라는 것은 항상 합치면 시너지 효과를 반드시 얻는다"며 "제가 만나보면 또 그런 단점도 지적하는 분도 있더라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았고, 이준석 당시 대표와 정면 충돌하는 등 친윤 성향이 짙은 행보를 보여왔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장 의원의 싱크탱크 조직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의원은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수도권에서 내가 이만큼 강하다는 것을 좀 더 구체적으로, 비전과 구상을 다듬어서 보여줘야 한다"며 "(수도권 대표론) 그게 좀 더 구체적으로 나와야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출마 여부를 놓고 친윤계 및 대통령실과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는 "(사의 표명은) 대통령 참모들의 언행 같은 게 불쾌하다는 감정적인 대응 같은데, 감정을 절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좀더 자중하고 신중하게 결정하기를 바란다"고 간접 비판했다.

조 의원은 특히 나 전 의원이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당권 행보를 저울질해온 데 빗대어 "양손에 떡을 다 쥘 수는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 그렇게 나온다면 부위원장직을 사퇴하고 나오는 수밖에 없지만, 이번 선거 같은 경우는 제2의 이준석, 제3의 이준석을 막기 위해서라도 100% 당원투표"라며 "나 전 원내대표가 그런 무리수를 감안하고 나오는 경우에는 잃는 것도 많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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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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