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주자이면서 제1야당 소속이 아닌 두 정치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오찬 회동을 갖고 '연대·협력'을 다짐했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이날 낮 서울 종로구 공평동의 한 중식당에서 만나 점심을 같이하며 약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 식당이 위치한 건물은 지난 2012년 당시 무소속 안철수 후보 대선캠프가 있던 자리에 새로 지어진 곳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양측 발표문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회동에서 "정권교체 필요성에 공감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선의의 경쟁자이자 협력자임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들은 "정치·경제·외교·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소득주도성장·탈원전(탈핵)정책·전국민재난지원금 등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고치고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또 "확실한 정권교체를 통해 야권의 지평을 중도로 확장하고, 이념과 진영을 넘어 실용정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며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서로 만나기로 했고, 정치적·정책적 연대와 협력을 위해 필요한 논의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안 대표에게 '야권 통합 정신과 헌신으로 서울시장 선거 압승에 크게 기여한 부분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고, 안 대표는 '공정과 상식을 바로세우기 위한 윤 전 총장의 정치적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고 양측은 전했다.
두 사람은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는 문재인 정부 탈핵 정책에 대한 반대 의견을 공유하며 "(핵발전 이슈를) 너무 정확하게 알고 계셔서 전문가와 대담하는 것 같다"(안철수), "대표님 앞에서 제가 과학기술 얘기 하면 안 되죠"(윤석열) 등 공치사를 주고받았다.
윤 전 총장은 회동 후 기자들에게 "한국 정치에서 중요한 한 분인 안 대표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며 "기본적으로 확실한 정권교체의 필요성과 상호 협력 등을 얘기했다"고, 안 대표는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회동 소감을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 윤 전 총장은 향후 정치적 진로에 대해 "정치를 처음 시작한 입장에서, 시민의 생각을 들을 부분이 많아 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고 안 대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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