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6일 김건희특검(특별검사) 조사에 출석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10분경 마스크를 쓰고 휠체어를 탄 채 서울 광화문 특검 사무실 지하주차장에 도착했다. 왼쪽 발에 깁스도 하고 있었다. 기다리던 취재진이 '금거북이랑 한지공예품 전달한 이유가 뭔가', '고직 청탁 목적이었나' 등 질문을 던졌지만 그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조사실로 올라갔다.
앞서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13일과 20일에도 특검의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건강상 이유로 응하지 않았고, 이날 처음 특검에 출석했다.
현재 이 전 위원장 신분은 참고인이다. 그러나 범죄 혐의가 확인되면 피의자로 전환될 수 있다.
이 전 위원장은 김건희 전 코바나콘텐츠 대표에게 금품을 건네고 공직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특검은 앞서 김 전 대표 모친인 최은순 씨가 운영하는 요양원 압수수색 과정에서 금거북이와 함께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쓴 것으로 보이는 당선 축하 편지를 발견한 바 있다.
특검은 또 이 전 위원장이 국가교육위원장 취임 직전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복제품을 김 전 대표에게 건넨 정황, 같은 해 7월 정모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을 통해 '김 전 대표에게 잘 말해 달라'는 취지의 메시지와 자신의 업무수행 능력을 보낸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날 그간의 수사결과를 토대로 이 전 위원장에게 관련 범죄 혐의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교과서 국정화 참여, 이화여대 총장직 수행 등 이력이 있는 역사학자로, 2022년 9월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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