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투쟁본부에 따르면, 이날 서 원장은 진료부원장과 함께 13일 오전 백 씨 빈소를 찾았다. 투쟁본부는 "어제 언론 보도를 본 뒤 조문을 온 것으로 짐작된다"며 "유족과 투쟁본부는 이를 정중히 거절한다"고 했다.
12일 일부 언론을 통해 서 원장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지인 조문 차 방문했으나 백 씨의 빈소는 그냥 지나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서 원장은 백 씨가 사망한 지난 달 25일 후로 한 번도 빈소를 방문하지 않았다.
투쟁본부는 "일부 언론에서 '유족들이 서울대병원장이 조문을 오지 않았다고 원망하고 있다'는 것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는 논조의 기사들을 보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해의 소지를 밝히기 위해 이날 서 원장의 방문 소식을 전하며, '고인의 사인을 병사로 기재해 부검 논란을 유발한 이들의 조문 문제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투쟁본부는 "조문은 고인을 애도하고, 추모하기 위해 오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진정성이 필요하다"며 "유족들을 상대로 부검을 강요하는 경찰청의 수장에게, 사망진단서에 '병사'라 기재하고 이를 정정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서울대병원장에게서 어떤 진정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며,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이 분들의 조문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어 "우리는 현 시점에서 경찰청장, 서울대병원장 등 책임져야 할 이들의 조문을 원하지 않으며, 정중히 거절한다"며 "조문을 오려면 부검 시도를 철회하고, 책임자를 처벌한 이후에 오시고, 사망진단서를 정정하고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합당한 문책이 이뤄진 이후에 오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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