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경합주‧젊은층 지지율 비상

9월 이후 '박빙'…TV 토론이 막판 분수령

선거일을 불과 50여 일 남긴 미국 대선이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잇단 실언과 자책골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이 지지율 격차를 벌려 나갔으나 9월 이후 판세는 다시 접전 양상으로 변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BS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클린턴 46%, 트럼프 44%로 나타났다. 자유당 게리 존슨, 녹색당 질 스타인 후보를 포함한 4자 대결에선 클린턴과 트럼프 모두 42% 지지율을 얻었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16일 공동으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힐러리는 42%, 트럼프는 38% 지지를 얻어 4%포인트 차이가 났다. 클린턴이 10%포인트 차이로 트럼프를 앞섰던 지난달 23일 발표한 조사보다 격차가 줄어든 수치다.

미 정치분석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16일 분석한 각종 대선후보 여론조사 평균치도 클린턴이 45.7%, 트럼프가 44.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격차가 1.5%포인트에 불과하다.

미국 언론들은 이 같은 지지율 추이를 지난 9.11 테러 추도 행사 도중 클린턴이 어지럼증으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려 대선 이슈로 급부상한 '건강 논란'의 여파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선 경합주(스윙스테이트)의 표심 변화가 눈에 띈다. 블룸버그폴리틱스가 14일 발표한 오하이오주 여론조사에선 48%를 얻은 트럼프가 43%에 그친 클린턴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NYT-CBS 공동조사에서도 오하이오주에서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은 60%로 증가했으며, 플로리다, 네바다 등 다른 경합주에서도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2주전에 비해 10%포인트 가량 오른 40%대를 기록했다.

젊은층의 표심 이탈도 클린턴을 위협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퀴니피액대학의 여론조사 결과 35세 이하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차이가 5%포인트로 좁혀졌다.

지난달 말 같은 조사에서 클린턴은 트럼프에 24%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선 바 있다. 클린턴에서 이탈한 젊은층 표심은 자유당 대선후보인 게리 존슨에게 넘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클린턴의 지지율이 이상 징후를 보이자 오바마 대통령이 17일 흑인 유권자들을 향해 "트럼프를 막아달라"고 호소하는가 하면,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는 전날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 나서 클린턴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향후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3차례의 TV 토론이 꼽힌다. 당장 오는 26일 1차 TV 토론이 예정되어 있으며 2차는 10월 9일, 3차는 10월 19일에 열린다.

게리 존슨, 질 스타인 후보가 지지율 15% 기준 미달로 TV 토론에 초대받지 못한 가운데 트럼프와 클린턴의 맞대결이 최종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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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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