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기관이 매달 시행하는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반 총장은 26%를 얻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6%),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10%)에 앞섰다.
안 대표 다음은 박원순 서울시장(6%), 오세훈 전 서울시장(4%), 무소속 유승민 의원(3%),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3%),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2%) 순이었다.
반 총장이 조사 대상에 포함되자, 다른 대선 주자들에 비해 안철수 대표의 선호도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나 박원순 시장 등은 지난달 조사 대비 변동 폭이 2%포인트 내였으나, 안 대표는 10%포인트나 하락했다.
갤럽 조사에 반 총장이 처음으로 포함된 것 자체도 눈길을 끈다. 갤럽은 보도자료에서 "반 총장은 그간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예비조사에서 여러 차례 언급됐으나 과거 언론 대응 자료를 통해 '여론조사에 본인을 포함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바 있어 후보군에 넣지 않았다"며 "그러나 최근 반 총장은 사실상 정치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이번 달부터는 후보군에 포함한다. 앞으로는 공식적으로 불출마 선언한 사람만 조사에서 제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공식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적이 지금까지 한 차례도 없다. 그는 전날인 9일(미국 뉴욕 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도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수행하면서 (다른 곳에) 주의를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며 "사무총장으로서의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나의 모든 노력과 시간을 쏟아붓겠다"고만 말했다. 대선과 관련해 자신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 "이것이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답"이라는 것이었다. 한국 대선 문제로 인해 유엔 사무총장 업무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지적에는 "지나치고 불합리한 비판"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갤럽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무작위걸기(RDD) 표본에서 추출한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지난 7~9일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1%였다. 수집된 데이터는 2016년 1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한 권역 및 성·연령대 특성 비율에 맞춰 사후 가중처리해 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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