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뉴욕 유엔본부에서 출입기자들과 유엔 현안에 관한 기자회견을 한 자리에서 한국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반 사무총장은 "사무총장으로서의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나의 모든 노력과 시간을 쏟아붓겠다(exert)"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입장을 지난 9년의 임기 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밝혀왔으나, 이날 회견에서 다시 한번 명확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선 출마 문제로 인해 사무총장 업무에 소홀해 질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지나치고 불합리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반 총장의 발언은 올해 12월을 끝으로 물러날 때까지는 사무총장직에 집중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초미의 관심사인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또 한 번 명확한 입장 표명을 비껴간 것이다.
반 총장은 이날 회견에서 예멘 내전에 개입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국제연합군을 유엔의 '아동 인권침해국 명단'에서 한시 제외한 결정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반 총장은 국제연합군을 이 명단에 포함시킬 경우, 유엔의 각종 프로그램으로 들어오는 유엔 회원국들의 재정 지원이 끊길 위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은 지금까지 내가 했던 것 중에서 가장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 "그러나 (재정지원 중단 위협으로) 수백만 명의 다른 아동들이 심각한 고통을 당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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