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편, 9일까지 집필자 공모…집필진 보호 급급

기자회견에 신영식 교수 참가, 최몽룡 교수는 제자 만류에 불참

국사편찬위원회가 오는 9일까지 중·고등학교 국정 역사 교과서 집필진을 공모한다.

김정배 국편위원장은 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올바른 역사 교과서'의 집필진 구성과 편찬 기준 개발, 교과서 개발 일정 등을 발표했다.

집필진 모집 기간은 오는 9일까지로 학계와 중진 및 현장교사를 대상으로 한다. 원로 학자의 경우 초빙 형태로 집필진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집필진 최종 확정 기한은 20일이다.

▲김정배 국사편찬위원회(국편) 위원장이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새로운 중·고교 역사 교과서의 집필방향과 집필진 구성과 관련된 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집필진에 참여하는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 ⓒ연합뉴스

국편이 밝힌 집필 방향은 △헌법 정신과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올바른 교과서 △집필·검토·감수 단계별 검증 강화를 통한 완성도 높은 교과서 △학생의 흥미 유발 및 탐구 활동을 강화하는 쉽고 재미있는 교과서 등이다.

국편은 현재 편찬 기준을 개발하고 있으며, 교과형 도서 편찬심의회 심의과정을 거쳐 이달 말에 확정되면 이에 대해 별도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정 교과서는 올해 안에 편찬 기준과 집필 세목이 나오면 내년부터 내년 11월까지 본격적인 집필에 들어간다. 이후 내년 12월부터는 감수 및 현장검수를 거쳐 2017년 3월부터 일선 학교에 보급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역사 교과서 원고본이 완성 되면 우리 위원회 연구원의 자체 검토 및 동북아역사재단과 같은 외부기관의 전문가 검토를 통해 내용 오류, 학술상의 이견 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대표 집필진 외는 당분간 비공개… "집필자 편안하도록 협조해달라"

이날 회견에는 국정 교과서 대표 집필진 가운데 한 명이자 지난달 16일 국정화 찬성 교수 선언에 동참한 신형식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가 참석했다. 최몽룡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도 애초 참석하기로 했으나, 갑작스럽게 일정을 취소했다.

박한남 국편 기획협력실장은 최 교수의 불참에 대해 "어제 모시러 갔는데 최몽룡 선생께서 이 자리에 참석하신다는 소식이 많은 언론사를 통해서 보도되었다"며 "교수님을 많이 걱정하시는 분들이 참석을 만류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아마 제자들이 선생님을 좀 더 보호해 드려야겠다는 입장에서 다음에 나가시더라도 오늘은 안 나가시는 게 좋겠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집필하시는 선생님들이 아주 편안하게 많은 협조를 해주십사 부탁한다"고 했다.

신 교수는 기자회견 참석 이유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교과서가 여러 가지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보다 명확하고 정확하게 사실에 입각한 내용으로 우리 국사가 국민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국사편찬위원회. ⓒ국사편찬위원회 홈페이지

김 위원장은 집필자 공개는 시대별 대표 집필자 한 명씩만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정한 시간이 되면 다 공개된다"고 했다. '책이 나올 때까지 공개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책이 나올 때까진 아니고, 원고가 끝날 때까지는 그분들을 편안하게 해드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진재관 국편 편사부장은 이에 대해 "대표 집필자를 포함해서 집필자들과 충분히 검토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미 공개가 됐을 경우에 집필에 방해가 되거나 장애가 되거나 여러 가지 압박을 받거나 이런 것들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간 내에 공개하는 원칙은 갖고 있는데 그 시기가 언제쯤이 적당할지는 집필 과정을 보면서 판단하겠다"고 보충 설명했다.

집필진 총 인원 및 구성에 대해선 "36명을 기준으로 약간의 변동이 있을 것"이라며 "근현대사 역사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근현대사 집필진은 역사학자를 포함해 정치, 경제, 헌법 전문가도 참여해 학제 간 연구가 소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우편향 및 친일독재 미화 우려에 대해 진 편사부장은 "편향성 부분은 사람마다 관점이 다를 수 있다"며 "어느 쪽이든 논란이 되는 내용들은 집필진과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했다.

이에 중립적 집필에 대한 검증을 누가 하느냐는 질문이 거듭 나오자 진 편사부장은 "언론에서 논란이 되는 분들이 집필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 우려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황교안 총리가 3일 회견에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 6.25 전쟁 책임, 천안함 사건에 대한 기술 등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개발 중인 편찬 기준에 모두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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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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