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새누리 공천 논란에 '침묵'

4대개혁만 강조…청와대 "특별히 말씀 드릴 게 없다"

새누리당 내의 공천 룰 갈등이 정치권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공천 룰 갈등의 한 축이었던 청와대는 5일 침묵을 지켰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공개 메시지를 냈지만, 공천 관련 언급은 전혀 없었다.

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지난달 말 유엔 방문 성과에 대해 "우리나라의 위상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고 이번에 그 위상을 세계 각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하고, 노동시장 개편 작업 등 이른바 '4대 개혁'에 대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고 미래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물려줄 수 있도록 '4대 개혁'을 비롯한 국정 개혁을 반드시 완수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경제와 관련해서는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내수 진작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견인하도록 해야 한다"는 방향을 언급한 박 대통령은 "청년 취업 기회를 늘리기 위한 구조 개혁과 기업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한 규제 개혁에도 가일층 노력해 달라"고 지시하고, 자신이 제안한 '청년희망펀드'와 관련해 "이번에 시작한 청년희망펀드를 통해서 많은 젊은이들이 개개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연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략공천 필요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새누리당 특별기구 구성안이 최고위원회의에 상정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청와대에서는 특별한 말씀을 드릴 게 없다"고만 했다.

청와대는 지난주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9.28 부산 합의'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며 '5불가론'을 폈고, 김 대표가 야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청와대와 미리 상의했는지 여부를 놓고 진실게임 양상까지 벌였었다. 그러다 주말을 지나면서는 '로우-키(low-key)'로 태세를 바꾼 셈이다.

이같은 청와대의 태세 전환에는 △여권 내의 공천 룰 다툼에 대한 대중의 여론이 비판적인 점 △공천 룰을 논의할 당내 별도 특별기구가 설치될 것이니 그 기구 내에서 갈등 조정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특별기구 설립을 통해 '9.28 합의'를 반쯤 좌초시킨 것 자체가 이미 정치적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이날 김무성 대표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우선공천제'를 언급한 등의 상황 변화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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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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