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최고지도자, 누가 되든 제거 대상…어디에 숨어있든 상관 없다" 엄포

첫 공습 이후 10번째 대규모 공습 벌이는 이스라엘…이란은 이스라엘 드론 격추 주장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로 하메네이의 아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누가 최고지도자가 되든 제거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4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란 테러 정권이 임명하는 어떤 지도자든 명백한 제거 대상이 될 것"이라며 "이는 '사자의 포효' 작전의 핵심 목표 중 하나로 (네타냐후) 총리와 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임무를 수행할 준비를 갖추도록 이스라엘 방위군(IDF)에 지시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방송 CNN이 전했다.

카츠 장관은 또 "그의 이름이 무엇이든, 어디에 숨어 있든 상관없다"면서 "우리는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이란 정권의 역량을 무력화하고 이란 국민이 정권을 전복하고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3일 이스라엘군(IDF) 대변인인 에피 데프린 준장은 이란에 위치한 쿰의 한 건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통신은 "이 건물은 성직자들이 새 최고 지도자 선출을 논의하기 위해 모일 예정이었던 곳이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데프린 준장은 군이 사상자 발생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며 그가 "우리는 이 정권(현재 이란 정권)이 지휘통제 능력을 회복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쿰은 이란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시아파 신학교가 있는 도시로 1979년 이슬람 혁명과 연계되어 깊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방송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쿰 신학교를 나왔고 역대 대통령 다수도 이곳 출신이라며 현 정권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중심지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이 지역을 공격하면서 실제 이란의 주요 인사들이 피해를 입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 <타스님> 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권과 언론이 최근 이란 전문가 의회(Assembly of Experts,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기구) 또는 이란 임시 지도부 회의를 겨냥해 선전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라고 밝혔다"며 "해당 시점에 그러한 회의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로 하메네이의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유력하다고 보도한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 역시 3명의 이란 관리를 인용해 "전문가 의회로 알려진 성직자들이 오전과 저녁 두 차례 화상 회의를 열었다고 말했다"며 "이스라엘은 시아파 이슬람의 주요 권력 중심지 중 하나인 쿰에 있는 한 건물을 공습했지만, 이슬람 혁명 수비대(IRGC) 산하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건물은 비어 있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란 성직자들이 암살된 하메네이를 대신할 새로운 최고 지도자를 선출하기 위해 모이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인해 이란의 성지 중 하나인 쿰에 직접 모일 수 없어 화상 회의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측이 하메네이의 아들을 후계자로 결정해 이르면 5일 오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일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스라엘의 이같은 위협이 차기 최고지도자 결정 및 발표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보인다. 일부에서는 이스라엘의 이날 협박이 차기지도자를 중심으로 이란이 결집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니코스 덴디아스 그리스 외무장관과 회담 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이스라엘은 4일 오전 성명을 통해 "테헤란 내 이란 테러 정권의 목표물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에 돌입했다"고 밝혔다고 CNN이 전했다. IDF는 이번 공습이 지난 2월 27일 시작된 공격 이후 10번째 실시되는 공습이라면서 이란 내부 보안군 지휘 본부와 바시지 민병대 지휘소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AP> 통신은 테헤란 동부 지역에 공습이 발생했으며 우르미아와 케르만샤 등 이란의 다른 도시들에서도 공습이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스라엘군은 테헤란 상공에서 자국의 F-35 스텔스 전투기가 이란 공군 YAK-130 유인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라며 "이스라엘은 이번 격추를 F-35 전투기가 유인 항공기를 공중전에서 격추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케르만 주에 주둔하는 이란 혁명수비대 부대가 케르만 시 외곽에서 미국 또는 이스라엘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헤르메스 드론 한 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혁명수비대는 하루 동안 총 3대의 헤르메스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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