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논의한 끝에 서울 구로을에 윤 전 실장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최지은 박사는 부산 북·강서을에 전략공천됐다.
'컷오프'된 정재호 의원 지역구 경기 고양을에는 한준호 전 문화방송(MBC) 아나운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문희상 국회의장과 백재현 의원 지역구 경기 의정부갑, 광명갑에는 각각 소방관 출신 오영환 후보자와 '우생순' 실제 모델 임오경 후보자가 전략공천을 받았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달 28~29일에는 2·3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29일 총 11곳의 지역구를 대상으로 한 3차 경선 결과에서는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경쟁 후보를 물리치고 본선 후보 자리를 따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인 한병도 전 정무수석(전북 익산을)도 경선을 통과했다. '박원순계'로 꼽히는 김원이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전남 목포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 전날 발표된 2차 경선 결과(총 13곳)에서도 청와대 출신인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서울 관악을),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경기 성남중원)이 승리하면서,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는 평을 받았다.
민주당 강원지역 선거대책을 맡고 있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오는 2일 강원 원주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지사는 '원조 친노' 인사로 꼽힌다. 원주갑은 통합당 김기선 의원의 지역구다.
통합당, 정우택·박덕흠·김태흠·이학재 살아남아…이정현 영등포을 출마선언
통합당은 이날 저녁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브리핑을 열어 충청·강원권 단수추천 지역 12곳을 발표했다. 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세종시에 단수 공천을 받은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세종은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통합당으로 간 옛 안철수계 김중로 의원도 노리던 곳으로, 현 지역구 의원인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장우(대전 동구), 정용기(대전 대덕), 이철규(강원 동해·삼척), 이양수(강원 속초·고성·양양), 이종배(충북 충주),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은 현 지역구에 단수 공천을 받았다. 정우택 의원은 현 지역구인 청주상당을 떠나 민주당 도종환 의원 지역구인 청주흥덕 후보로 공천됐고, 상당구에는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공천됐다. 정우택 의원이 '이동 배치' 되긴 했으나 현역의원 탈락은 없었던 셈이다.
현역의원 지역구이지만 경선으로 결정된 곳은 강원 원주을(이강후), 충북 증평·진천·음성(경대수), 충남 아산갑(이명수), 충남 홍성·예산(홍문표), 등 4곳이었다.
통합당이 이날 오후 발표한 서울·인천 지역구 6곳의 경선 결과에서는, 인천 서구갑에서 현역인 이학재 의원이 강범석 전 인천 서구청장을 누르고 본선 티켓을 따냈다. 서울 마포갑에서는 강승규 전 의원이 김무석 당 대표 정무특보에게 승리를 거뒀다. 강 전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반면 김 특보는 황교안 대표의 측근이다.
한편 이날 옛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무소속 이정현 의원은 앞서 통합당이 박용찬 대변인을 공천한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에 출사표를 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앞서 종로 출마를 선언했으나,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종로 출마 입장을 밝히자 출마 의사를 철회했었다.
민주당은 이 지역구에서 현역인 신경민 의원과 김민석 전 의원 간 경선을 거쳐 김 전 의원 공천이 확정된 상태다. 이 의원은 "통합당이 전략적 실수를 했다. (박 대변인) 공천을 철회하고, 정권 심판 야권연대 차원에서 내가 야권 단일후보로 뛸 수 있도록 협조를 바란다"고 통합당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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