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확진자 분당에 갔다고만 하니 분당 전역이 마비"

정세균 총리에 보다 상세한 정보 공개 요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정보 상세 공개를 요청했다.

이 지사는 8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한 정세균 총리와 만나 19번 확진환자의 경기도 이동경로 정보 공개가 충분치 못하다고 지적하며 "(확진자가) 분당의 부모님 집에 갔다고만 발표하고 무슨 동인지 어느 아파트인지 안 가르쳐주니 분당 전역이 마비되고 있다. 정보를 정확하게 공개하되 전 국민에게 동호수를 알려줄 필요는 없지만, 확진자와 가까울수록 더 자세하게 알려주는 단계별 공개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에 대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도 건의했다. 이 지사는 "도에서 전수조사를 하고 있는데 최근 폐렴으로 진단된 사람 중 의사들이 봤을 때 의심스러운 사람은 검사를 해주는 게 어떨까 한다"며 "우리가 몰랐던 방식으로 확진이 되는 경우가 생기고 있어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전수조사 및 의사 판단을 거쳐 검사한다면 신종 코로나 환자를 놓치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 총리는 "건의 내용에 대해 관계 장관 간담회에서 전달해 잘 검토가 되도록 하겠다. 그냥 듣고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도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있어서 아주 적극적이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재명 지사를 비롯한 의회, 공직자 여러분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모든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국민의 시각에서 최대한 상세하게 공개하라'고 지시했다"며 "질본은 지방정부의 독자적 정보공개를 억제하는데 이러다보니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못해 현장에서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기본적 정보는 물론, 어느 지역을 이동한 뒤 어느 병원에 격리됐는지 모두 공개되지만, 이제 한발 더 나아가야 할 때다"고 했다.

이 지사는 "메르스 사태 당시 분당 초등학생 학부모가 감염자로 알려지자 모든 초등학교 인근을 중심으로 분당 일대가 크게 동요했다. 성남시장이던 저는 SNS에 감염자의 직장명, 거주 아파트 단지, 자녀의 초등학교명을 공개했다. 단계를 나눠 각각에게 필요한 만큼 충분한 정보를 전달하자 불만, 불안, 가짜뉴스가 금세 사라졌다"고 과거 경험을 언급했다.

그는 "도는 오늘 정세균 총리께 확진자 이동 동선 정보를 좀 더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공개하고, 세부정보는 현장 상황에 맞춰 지방정부가 할 수 있도록 건의했다"며 "조만간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불가피하고 긴급한 경우 도가 확보한 상세정보를 직접 알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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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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