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들의 첫 예비경선 토론회에선 친명(親이재명)계로 꼽히는 한준호 후보와 검찰개혁 강경파로 꼽혀온 추미애 후보 간의 신경전이 두드러졌다. 과거 비명(非이재명)으로 꼽혔던 현역 경기지사 김동연 후보는 "제가 많이 부족했다"며 수습에 나섰다.
한 후보는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예비경선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오늘 토론회가 경기도민을 '2등 시민'이라고 말하는 후보에게 도지사 권한을 주자고 모인 게 아닐 것"이라고 추 후보를 겨냥했다.
한 의원은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추 후보를 겨냥 "MBN에 출연해 '서울에서 경쟁에 뒤쳐지면 경기도로 이전하는구나' 하는 2등 시민식 발언을 했다"며 "이 발언이 나왔을 때 남양주 지역구 김병주 의원은 '경기도는 이미 1등이다', 권칠승 후보는 '경기도에서 살아보지 않아 나온 인식'이라 말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추 의원은 지난 1월 11일 MBN 방송 인터뷰에서 "서울 중심으로 일자리가 있고 교육도 서울이다 보니, '서울에서 경쟁에 뒤처지면 경기도로 이전하는구나' 하는 그런 2등 시민 의식, 경기도의 독자적인 정체성, 이런 문제들을 참 풀기가 어려웠다"고 발언해 논란이 인 바 있다.
추 후보는 한 후보의 공세에 대해 "한 후보가 오해를 좀 하고 계신 것 같다"며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도민들이 가졌던 자부심이 높았다. 이를 회복하자는 의미에서 드린 말씀을 곡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잘못된 보도 이후 제가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고도 했다.
앞서 한 후보와 추 후보는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법 당정청 합의안이 도출되기까지 이어진 검찰개혁 논란에서도 대립되는 입장에 선 바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추 후보가 '독소조항 삭제' 등을 주장하며 정부안에 끝까지 반대한 반면, 한 후보는 '이미 숙의가 끝난 안건'이라는 취지로 정부안 당론채택을 주장해왔다.
추 후보는 이날도 "오늘은 국민의 오랜 숙원인 검찰개혁을 완수한 날"이라며 "인권을 억압하던 검찰청은 사라지고 인권을 지키는 공소청이 탄생했다"고 강조했다. 독소조항 삭제 등 '법사위 의견'이 반영된 당정청 합의안의 본회의 상정을 말한 것으로, 당원 내 '검찰개혁 강경 여론'을 본인의 강점으로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한 후보는 "이재명 정부와 함께 발맞출 사람이 누구인가, 그것에 선택의 기준을 맞춰야 한다"며 친명 정체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만일 여기서 자신의 정치를 한다거나, 또는 그에 반하는 정치를 할 경우 우리 도정과 이재명 정부 성공이 어느 길로 가겠나"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한 후보는 또한 "지난 4년 경기도 정부는 어땠나. 과연 우리 민주당의 정부였나. 오늘 토론회는 그 책임을 묻는 토론회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인사들을 인사에서 배제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김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한 후보는 이어 현 경기도정을 두고 "사회적 약자 예산 우선 삭감, 문화관광 분야에 대한 '도정 실패' 평가가 있다"고 구체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추 후보에게 해당 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는데, 추 후보는 "들어본 적은 있다"면서도 "김 지사께 직접 물어보시라"고 일축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김 후보는 "당원의 마음을 명심하겠다. 돌이켜보면 제가 많이 부족했다"며 몸을 낮췄다. 그는 "지난 선거 때 극적인 승리에 취해 오만함이 앞섰다. 인사 문제에서도 제 그릇이 작았다. '우리'라는 동지의식도 많이 부족했다"며 "그러나 저는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당원과 사는 남자, '당사남'이 되겠다"고 거듭 호소했다.
한편 권칠승 후보는 당내 계파갈등을 겨냥해 "의도적인 거친 비판, 일부러 적을 만들고 편을 짜고 갈라치는 정치", "분열을 부추기고 대통령까지 선거판에 끌어들이는 위험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많은 분들이 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선거에서 많이 이야기하시는데, 저는 총선 때 1년 이상 이 대통령의 입을 했던 수석대변인이었지만 저는 그런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며 "이 선거에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것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했다.
권 후보는 '도지사 당선 시 연정부지사 제도 등을 통해 국민의힘과 협치해야 하는가' 묻는 공통질문에서도 유일하게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 다른 후보들이 모두 '내란청산'을 강조하며 부정적 답을 내놓은 가운데, 권 후보만이 "국민의힘의 변화를 전제로 하고 있다"면서도 "도정에서는 반대편 정치세력에 협조를 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협치 정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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