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혁 '신당추진기획단' 공동단장인 권은희·유의동 의원은 10일 기자 오찬 간담회 계기에 발표한 입장문에서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며칠 전 황 대표가 '보수 대통합'을 제안했다. 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 유승민 전 대표는 개혁보수의 길을 지향점으로 삼아 뚜벅뚜벅 가고 있다. 유 전 대표의 개혁보수의 길에 보수를 재건하는 노력은 향후 신당을 중심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다. 안철수 전 대표의 제3지대의 길, 합리적 중도를 위한 길 역시 향후 신당을 중심으로 이뤄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당기획단 공동단장 가운데 권 의원은 광주 광산을이 지역구인 재선 의원으로 옛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로 분류된다. 유 의원은 경기 평택을 지역구 재선 의원으로, 옛 바른정당 출신이며 유승민계 핵심으로 꼽힌다.
지난 7일 권 의원이 SNS에 "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 "이를 명확하게 천명하고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고 썼을 때는 유승민계·안철수계의 연합세력인 변혁 내에서 안철수계가 보수 통합에 부정적 기류룰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으나, 이날 공동단장 두 명의 명의로 발표된 입장문에도 같은 표현이 등장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변혁 신당기획단은 '우리의 길'로 △"산업화 세대, 민주화 세대를 넘어서 공정 세대로 나아가고자 한다. 공정세대를 정치와 사회 전반의 주역으로 하는 세대교체를 이루어 나갈 것", △"진영의 정치를 넘어서 상식에 기반하는 정치로 나아가고자 한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들이 밝힌 비전과 유승민 의원이 밝힌 보수 통합의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헌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중 마지막 항목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는 말은 '제3지대에 신당을 만들고, 현재 한국당·바른미래당 및 다른 곳에 소속된 인사들이 그 신당으로 집결하는 방식의 정계 개편'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지난 6일 '우파 대통합'을 공개 제안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통합 과정에서 당 간판을 바꿀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나라를 살리기 위한 대통합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폭넓게 뜻을 모아갈 것이고, 그 부분(당명)도 포함될 수 있다"고 했고 "통합을 위해 필요한 희생도 해나가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를 낮추는 협의도 필요하다"고 하기도 했다.
다만 한국당과의 통합에 안철수계가 부정적 의견, 최소한 부정적 전망을 갖고 있는 것도 맞다. 권 의원은 간담회에서 "한국당은 유승민 의원이 생각하는 '보수 재건의 길'의 통합 파트너가 아니다"라면서 한국당의 '간판 교체' 등 변화 여부를 전제로 한 질문에도 "한국당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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