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이끄는 유승민 의원이 전화통화로 보수통합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황 대표는 8일 '민부론(民富論) 후속입법 세미나'에 참석하고 나서 기자들이 유 의원과의 통화를 묻자 "다양한 소통을 하고 있다"면서도 "(유 의원과의) 통화 내용을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대통합을 위한 마음을 모으는 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협의를 하겠다"며 "대의를 우선하는, 그리고 우리를 내려놓는 자세를 갖고 같이 협의해간다면 많은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결과 나오리라 생각한다. 그 과정에 세세한 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경우에 따라선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전날 오전 유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일단 우리가 실무협상팀을 출범시켰으니 그쪽도 협상팀을 만들자"며 "때가 되면 조만간 한번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황 대표의 한 측근이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했다.
황 대표는 한국당이 실무협상팀(홍철호·이양수 의원)을 만들었다고 소개하면서 이를 대화창구로 삼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바른정당에 몸담았던 시절 유승민 당시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유 의원뿐 아니라 변혁 소속 의원들과 두루 친분이 두텁다.
황 대표와 유 의원의 전날 통화에서 유 의원이 '보수재건 3대 원칙' 중 하나로 내세운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데 대한 의견 교환은 없었다고 한다.
유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황 대표와 전화통화를 했으며, 보수재건을 위한 대화 창구를 만들자고 얘기한 것은 사실"이라며 "통화는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양측이 통화한 시점은 유 의원이 변혁 비상회의를 마치고 난 오전 11시께로 알려졌다.
황 대표와 유 의원이 직접 통화한 것은 지난 9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안부 인사를 한 차례 나누고 나서 처음이다.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무너져가는 자유 대한민국을 살려내야 한다. 문재인 정권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있다. 막아내지 않으면 역사의 죄인이 되는 일"이라며 "막아내기 위해서는 우리 자유민주 세력이 하나가 돼야 한다. 하나가 돼서 단일대오로 투쟁해야 이 정부의 폭정을 막을 수 있다"고 보수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탄핵에 대한 인식과 책임론을 놓고 변혁 측과 대립하는 우리공화당에 대해서도 "우리는 대통합을 얘기하고 있다. 헌법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자유민주 세력의 대통합을 꿈꾸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건 각자 겸허한 자세로 (대화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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