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스캔들' 조력자 2명 기소, "트럼프 파면" 51%

美검찰 줄리아니 도운 사업가들 체포, 트럼프 지지층서도 탄핵여론 증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 몰아넣은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핵심 인물 중 하나인 루디 줄리아니 변호사(전 뉴욕시장)를 돕던 사업가 2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자금과 관련해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9일(현지 시간) 오후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서 외국으로 출국하려다가 검찰에 선거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레프 파르나스와 이고르 프루만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변호사를 도와 우크라이나에서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 중 한명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의 우크라이나에서 행적을 뒤지던 사업가들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 편도 티켓으로 국제선에 탑승하려다가 붙잡혔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슈퍼팩(고액 선거 후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선거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아메리카 퍼스트 액션(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을 지지하기 위한 슈퍼팩)을 위한 32만5000달러를 포함해 불법적인 후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익명의 러시아 기부자의 돈을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금으로 기부한 혐의도 받고 있다. 미국 연방법은 외국인의 미국 선거 기부금을 금지하고 있다.

이들은 또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 1명 이상을 대신해 미국에서 정치 로비 활동을 했고,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의 해임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마리 요바노비치 대사를 해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현지시간) 이 두 사람에 대해 "줄리아니에게 전현직 우크라이나 고위검사 몇명을 소개시켜 바이든 사건을 논의하게 했다"며 "두 사람은 17일 워싱턴DC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줄리아니와 점심 식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조직 범죄 및 부패 보고 프로젝트'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게시물에 따르면, 두 사람은 트럼프의 슈퍼 팩에 기부하기 직전인 2018년 5월 초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 했다. 또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캘리포니아 비벌리힐스에서 열린 후원금 모금 조찬에서 만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친 트럼프 <폭스뉴스> 여론조사도, 탄핵 찬성 과반 넘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변호사를 통해 의회에 서한을 보내 탄핵조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탄핵조사를 '보이코트' 하면서 여론의 반전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탄핵 관련 여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진행되고 있다.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찬성하는 여론이 증가하고 있으며,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돼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도 급증하고 있다.


<폭스뉴스>가 지난 9일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과반인 51%가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파면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지난 7월 조사 때 42%에서 9%포인트가 늘었다. "탄핵은 돼야 하지만 파면은 안 된다"는 응답은 4%, "탄핵도 안 된다"는 응답은 40%로 나타났다. 지난 7월과 비교해 각각 1%포인트와 5%포인트 낮아졌다.이번조사는 지난 6~8일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질문에는 "부적절했다"가 66%로, "적절했다"(25%)는 응답의 2배를 훌쩍 넘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에서도 탄핵 여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폭스뉴스>는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탄핵 찬성 답변이 5%포인트 상승했다"면서 "백인 복음주의자, 저학력 백인, 농촌 지역 백인 등 트럼프 대통령 핵심 지지층에서도 탄핵 지지 여론이 5~10%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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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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