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만취 상태로 차량을 운전한 40대 남성이 소방관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4일 부산지방경찰청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6시쯤 부산 서구 남항대교 인근에서 오른쪽 뒷바퀴가 파손된 채 운행하던 차량이 소방차를 타고 이동하던 강서소방서 대원들에게 발견됐다.
소방대원들은 이날 오후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119소방동요대회' 행사에 참석했다가 돌아가던 중이었다.
당시 대원들은 타이어가 파손된 채로 차선을 넘나들며 위험하게 운전하는 차량을 발견하고 경고 방송을 하며 차를 세울 것을 요구했지만 해당 차량은 이를 무시하고 천마산터널까지 진입했다.
5km 이상 주행하던 차량은 결국 천마살 터널 내부 벽면을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으며 소방대원들은 차량의 앞을 가로막은 뒤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운전자 A모(44)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면허 취소 수준(0.08%)의 3배가 넘는 0.245%인 만취 상태로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최근 음주운전 사고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어 누구든지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을 발견하면 따라오는 차량들이 서행하도록 비상등을 켜고 신속하게 112에 신고해 경찰의 도움을 받도록 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음주운전을 한 경위를 확인한 뒤 처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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