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포개시장 업소 조기 폐업...도살 위기 개 53마리 회생

17개 업소 중 7개 업소 상인과 합의, 소유권도 동물보호단체로 함께 이전

부산 구포개시장의 일부 상인이 동물보호단체와 업소 조기 폐업에 합의하면서 도살 위기에 처했던 개 53마리가 삶의 기회를 얻게 됐다.

동물자유연대, 동물권행동 카라,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구포시장 내 개를 판매하는 17개 업소 중 7개 업소 상인과 조기 폐업에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부산 북구청과 구포가축시장 상인회는 폐업과 업종전환을 위한 잠정협약에 서명하면서 60년을 이어왔던 구포개시장의 철폐가 확정됐다.

▲ 구포시장 식용견 판매상에서 철장 안에 있는 개들이 힘없는 눈으로 밖을 바라보고 있다. ⓒ프레시안(홍민지)

잠정협약에 따르면 폐업 상인은 7월 1일부터 살아있는 개와 함께 닭, 오리 등 가축의 전시와 도축을 중단하고 7월 12일부터 도축판매업을 중단한다.

하지만 동물단체들은 영업 중단까지 많은 동물이 희생당할 것이라고 우려해 상인들과 조기 폐업을 위한 협상에 나섰고 협상 결과 7개 업소가 조기 폐업에 동의했다.

이후 상인들은 지난 21일부터 개 도살을 전면 중단했고 7개 업소에 있는 개 53마리의 소유권도 동물보호단체로 완전히 이전했다.

동물보호단체는 나이가 어리거나 검사와 치료가 필요한 9마리를 우선 동물병원으로 이송했고 나머지 개들도 빠른 시일 내에 보호 공간으로 보낼 예정이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현재 영업 중인 모든 업소가 조기 폐업하도록 협상에 이르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조기 폐업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면 약 300마리의 개가 추가 희생을 당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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