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주민에 물품 전하려던 한국인 1명 이스라엘에 구금…11척 나포, 60명 구금

긴급행동 "자국민 위험 처한 상황에 한국 정부 즉각 행동 나서달라"

한국인 1명을 포함한 활동가들을 태우고 가자지구로 향하던 선박이 이스라엘에 나포됐다. 강정친구들, 개척자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이하 긴급행동)은 8일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한국 국적의 해초(김아현) 씨가 타고 있는 '자유함대연합'(FFC) 소속 '천개의 메들린 선단'(Thousand Madleens To Gaza)의 배 11척이 가자로 향하던 중 이스라엘에 나포됐다. 이 과정에서 배에 타고 있던 활동가 60명이 구금됐다.

긴급행동은 "'글로벌 수무드'의 경우, 이스라엘은 일부 선박에 물대포를 사용했다"며 "풀려난 활동가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이스라엘에 의해 심한 모욕을 당하고 기본적인 필요 물품들을 제공받지 못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비인도적이고 잔인한 살상에 대한 국제 사회의 분노와 실망이 세계 각처에서 거대한 시위로 폭발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가자 봉쇄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영구적인 감옥에 갇힌 채 포격과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 이에 가자 주민들에게 긴급 구호 물품을 전달하려는 선박들이 가자로 항해를 하고 있다이스라엘 해군은 이 바닷길조차 봉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10월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은 ‘글로벌 스무드 선단’ 44척을 나포하고 462명의 인도주의 활동가들을 구금했고, 10월 7일 현재까지 6명의 활동가들이 여전히 구금되어 있는 상태"라며 "그 뒤를 잇는 천개의 메들린 선단(Thousand Madleens To Gaza) 역시 170Km의 공해상에 진입하는 8일, 11척은 나포되고 60명의 활동가들은 구금되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들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고 있으며 스페인, 콜롬비아, 말레이시아 등 각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강력한 항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튀르키예 검찰은 이스라엘이 튀르키예 자국민 20여 명 체포시, 국제법상 자유박탈죄, 운송 수단 억류죄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말레이시아 총리는 타국 정상들과 대화를 가지며 말레이시아 자원 활동가들의 즉각 석방에 지지를 요청하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잔혹 행위와 강탈 종식을 단호히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들은 한국 정부에게 "자국 국민이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 역시 즉각 행동해 나서길 강력히 촉구한다"며 △ 주이스라엘 한국 대사관은 구금자를 즉시 면담하고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 △ 주이스라엘 한국 대사관은 구금된 활동가들이 필요한 물품을 제공받도록 조치를 취할 것, △ 한국 정부와 국회는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과 인권 침해에 강력히 항의할 것을 요구했다.

▲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긴급행동. ⓒ강정친구들, 개척자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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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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