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포시장 개 학대 논란 "폐쇄까지 갈 길 멀어"

북구청, "장·단기적 환경정비를 통해 가축시장의 변화를 도모하겠다"

동물보호단체들의 폐쇄 집회가 잇따르고 있는 부산 구포 개시장 정비 사업이 본격화된다.

부산 북구청은 14일 '구포 가축시장 정비를 위한 TF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구포 개시장의 열악한 환경과 더불어 최근 주민의식 변화 및 동물보호단체의 반대 여론에 따라 장·단기적 환경정비를 통해 가축시장의 변화를 도모하고자는 방침이다.

이번에 구성된 TF팀은 장·단기적으로 구포 개시장의 업종 전환을 유도하고 가축시장 일원을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단기적으로는 상인회·단체·주민 등과 소통을 통한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둬 도살 중단, 불법 도축시설 자진철거, 전시 케이지 철거, 간판정비, 도로 불법 점용 여부 확인 등을 진행한다.

▲ 동물유관단체협의회와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동물자유연대 등은 지난 8월 26일 오후 2시 부산 북구 구포시장 앞에서 '동물학대자 강력처벌 및 구포 개시장 철폐'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프레시안(홍민지)

북구청 기획실 이태경 팀장은 "오늘부터 TF팀을 구성해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며 "해당 상인들과 면담을 해 업종 전환 교육 등을 통한 대책 마련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동물유관단체협의회 박운선 대표는 "TF팀을 구성했더라도 구포 개시장을 철폐하기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며 "구포 개시장의 철폐는 급작스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건물을 완전히 새로 짓는 등 철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TF팀을 구성 안 해도 단속과 규제를 할 수 있는데 오히려 상인들이 보상금을 요구하는 등 더 큰 기대를 할 것이다"고 비판했다.

동물보호단체 다솜 김준원 대표는 "구포 개시장의 업종 전환을 유도할 것이 아니라 철폐를 해야 한다"며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알려주기 위해 매주 집회를 할 것이다"고 밝혔다.

▲ 부산 북구 구포시장 식용견 판매상에서 철장 안에 있는 개들이 힘없는 눈으로 밖을 바라보고 있다. ⓒ프레시안(홍민지)

한편 구포 개시장은 구의 장기 미해결 난제로 '부서 간 기피도 높음'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달 17일에는 구포시장의 한 탕제원에서 탈출한 개를 붙잡은 종업원이 도로 위에서 사지를 묶어 30m가량 질질 끌고 가는 동영상이 SNS로 퍼져 시민들의 공분을 사면서 구포 개시장의 철폐를 요구하는 900여 건의 민원 신고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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