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포개시장 폐쇄될까?" 상인들 조건부 동의서 제출

오는 19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구포개시장 업종전환 TF팀' 발족 예정

올해 8월 부산 구포시장의 한 탕제원에서 탈출한 개를 붙잡은 종업원이 도로 위에서 사지를 묶어 30m가량을 질질 끌고 가는 동영상이 SNS로 퍼지면서 구포개시장을 없애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개시장 상인들이 업종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과 부산 북구청에 따르면 구포시장 가축지회가 구포개시장 전체 18개 상점 중 15개 상점이 업종전환에 대한 '조건부 동의서'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 제출했다.

해당 조건부 동의서에는 가축상인 발전을 위해 현재 영업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대책이 마련되면 전업이나 폐업에 동의한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 부산 북구 구포시장 식용견 판매상에서 철장 안에 있는 개들이 힘없는 눈으로 밖을 바라보고 있다. ⓒ프레시안(홍민지)

이번 조건부 동의서를 제출받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오는 19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구포개시장 업종전환 TF팀' 발족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기존에는 구포개시장 상인회 측에서 비대위 몇 사람 의견으로만 받다가 업종전환에 대해 확실히 하기 위해 이번 조건부 동의서를 제출받게 됐다"며 "어떤 식으로 보상이 될지는 아직 정확하게 결정된 바는 없고 공론화의 장을 통해 합의안을 도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북구청 관계자는 "구포개시장 상인들이 동의서를 제출했다는 이야기를 언론을 통해서 먼저 접하게 됐다. 최근까지도 상인들은 동의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동의서를 받았다는 사실에 놀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에서 자체적으로 금전적 보상에 대해서는 전혀 안 된다고 언급을 한 상태인데 조건부 동의서를 작성한 것은 당황스럽지만 조만간 구포개시장 상인회와 간담회를 진행해 사실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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