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주총은 무효다" 노조 소송에 파업까지 강경 대응

관련 노조도 연대 투쟁 예고, 사측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도 현장실사서 막혀

현대중공업이 기습 주주총회를 통해 물적분할(법인분할)을 통과시켰으나 반발이 거세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도 첫걸음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와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3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월 31일 오전 11시 10분에 자행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주총 강행 폭거에 맞서 전면적인 무효화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 3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현대중공업 '5.13 주주총회' 무효화 투쟁 입장을 발표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와 민주노총 울산본부. ⓒ민주노총 울산본부

이들은 "주총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비롯한 무효화 소송을 진행하는 한편 불통과 일방통행식의 구시대적 노무관리를 거부하며 현대중공업 사측의 거짓을 폭로하고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현장의 울분을 파업 투쟁으로 이어갈 것임을 선언하며 강고한 지역 연대를 구축해 갈 것임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31일 충돌이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수업 중인 학생들을 방패막이로 활용하기 위해 대학으로 숨어들어가 주총을 진행했다"며 "몇몇 대주주와 사전모의, 장소변경 시도, 문을 걸어 잠그고 5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날치기 처리를 강행한 주총은 원천 무효다. 내용상 문제뿐만 아니라 절차상 문제까지 하자투성이 주총이기에 정당성을 상실했다"고 비난했다.

현대중공업 주총 무효에 대한 근거로 '주총 변경사항에 대한 충분한 사전 고지 없음', '주주들이 변경된 시간에 맞춰 도착하기에 불가능한 시간변경 고지', '이동 수단을 전혀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 '주주들의 참석권과 의견 표명권 침해' 등 중대한 결격 사유를 가진 절차상 명분도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의를 통해 법인분할 무효화를 위한 전 조합원 파업투쟁의 일환으로 오는 4일 7시간, 5일 4시간, 7일 2시간 전면 파업과 함께 지역주민과 함께 연대해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에는 민중당 김종훈 의원(울산 동구)과 전국금속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 31일 열린 현대중공업 주총은 민주주의 기본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현대중공업 노조와의 연대 투쟁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한편 3일부터 법인분할 주총 통과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현장실사를 실시하려고 했던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오전부터 옥포조선소 정문 등 출입구 6곳을 모두 막아서면서 내부진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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