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 삭발식, 왜?

"현대중공업 서울 이전 정주영 회장 생존시 꿈도 못 꿀 일"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법인분할) 추진을 두고 울산지역 정치계, 지자체, 시민단체,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물적분할로 신설되는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본사 '울산 존치 촉구 시민 총궐기 대회가 29일 오후 4시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시민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삭발식을 진행 중인 송철호 울산시장. ⓒ프레시안(박호경)

이날 대회는 한국조선해양(주)이 서울에 설립되면 울산지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울산시민의 손으로 키운 현대중공업이 울산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뜻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1971년 26만t 유조선 두 개를 공장도 없이 맨땅에서 배를 만들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무릎쓰고 땀과 눈물, 생명을 바친 배가 울산시민들의 눈물 속에서 출항했었다"며 "정주영 회장이 살아계셨다면 현대중공업이 서울에 가는 건 꿈도 꾸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갔고 그 이후에도 발전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희생당했는가"라며 "많은 희생이 있기에 오늘의 현대중공업이 있는데 간단하게 울산을 떠나간다는 것을 시민이 받아들일 수나 있겠는가"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 동구가 지역구인 민중당 김종훈 의원은 "울산시민의 간절함을 넘어 분노한 마음이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다"며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반대를 하는 것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이것은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고 조선산업과 울산시민을 살리자는 애증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치를 촉구하는 결의의 표현으로 송철호 시장과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이 함께 삭발식을 거행했다.


▲ 삭발식 후 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치를 촉구하고 있는 송철호 울산시장(가운데)과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왼쪽). ⓒ프레시안(박호경)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7일 오후부터 물적분할을 승인할 주주총회가 열리는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점거하고 전면 파업과 함께 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오는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31일까지 점거 농성을 유지할 계획이며 현대차 노조도 28일 긴급 성명서를 통해 연대 투쟁을 선언했으며 대우조선 노조도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사측은 경찰에 한마음회관에 대한 시설물 보호와 조합원 퇴거를 경찰에 요청하면서 주주총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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