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아내 수술비' 552만원...사흘만에 범인 검거

경찰, 현장 주변 CCTV 분석해 도로에 떨어진 손가방 들고 도주한 장면 포착

아내 수술비가 든 손가방을 들고 달아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로 한모(34)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한 씨는 지난 3일 오후 1시쯤 부산 영도구 동삼동 도로에서 장모(48) 씨가 흘린 현금 552만원이 들어있던 손가방을 들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 지난 3일 오후 1시쯤 부산 영도구 동삼동 도로에서 현금 552만원이 들어있던 손가방을 들고 도주하고 있는 피의자. ⓒ부산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아내의 암 수술비 마련을 위해 대출받은 돈을 갚기 위해 현금 552만원을 찾아 손가방에 넣어뒀다.

이후 은행으로 가려던 장 씨는 현금이 든 손가방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가게 앞 CCTV를 확인한 결과 차량에 탑승하는 순간 손가방을 도로에 떨어트린 것을 확인했다.

장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당시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CCTV 영상의 시야 확보가 어렵고 인근 초등학교의 하교 시간과 맞물려 차량 유동이 많아 범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태풍으로 비가 많이 내렸음에도 우산 없이 차로로 걸어 나와 장 씨의 손가방을 가져가는 한 씨를 발견하고 승용차를 타고 현장을 떠나는 장면을 포착해 한 씨를 검거하게 됐다.

▲ 피의자가 가져간 손가방과 현금. ⓒ부산경찰청

경찰 관계자는 "한 씨는 길에 보인 물건을 보고 일단 주웠지만 경찰에 신고할까 고민하다가 신고를 못 하고 가지고만 있었다고 진술했다"며 "잃어버린 현금은 모두 찾아서 장 씨에게 돌려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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