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외국인 노동자가 국가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대통령의 발언에 깊은 분노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노동 현장의 냉혹한 현실을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들여다보았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무지와 편견에 사로잡힌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은 28일 이현진 노동위원장 명의 논평에서 "제조업, 건설 현장, 조선소, 뿌리산업, 그리고 돌봄 현장에 이르기까지 이주노동자 없이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이들은 단순한 인력이 아닌 대한민국 경제를 밑바닥에서 묵묵히 떠받치고 있는 '필수 노동자'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사망자 23명 중 18명의 이주노동자가 희생된 화성 아리셀 공장 참사를 우리는 여전히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은 전체 취업자의 3% 남짓에 불과하지만, 산재 사망자 비율은 그보다 훨씬 높은 현실"이라며 "그럼에도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은 이들의 희생과 노고에 감사하기는커녕, '국가 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며 짐스러운 존재로 치부하고 편가르기에 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이 대통령 발언은) 참사 현장에서 스러져간 수많은 이주노동자들의 넋을 모독하고, 인력난과 안전 문제로 이중고를 겪는 현장 농가와 기업들의 가슴에 대놓고 못을 박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현장과 괴리된 망언으로 사회적 편견과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구조적 차별과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산업안전망을 전면 재정비하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은 산업 현장의 이주노동자들과 국민 앞에 즉각 사과하고, 위험의 이주화를 끊어낼 실효성 있는 인력 및 산재 예방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원외 진보정당인 정의당도 이 대통령의 이주노동자 관련 SNS 게시물 논란에 대해 "이주노동자를 폄훼해놓고 언론에 화풀이하지말라"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이날 김나율 대변인 논평에서 "이 대통령이 '이주노동자는 임금을 본국으로 송금해 국가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이어 이를 비판한 보도에 대한 정정과 언론사의 사과를 요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내국인 노동자와 경제 기여도를 비교한 말이었다는 해명에도, 이주노동자의 노동을 깎아내리는 인식은 그대로"라며 "도대체 무엇을 정정하고 무엇을 사과하라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주노동자가 받는 임금은 일한 대가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 돈을 어디에 쓸지는 그들이 결정할 일"이라며 "임금 전부를 고국의 가족에게 보내더라도 대통령의 타박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어 "한국 경제는 이미 이주노동자들의 노동에 기대어 유지되고 있다"며 "농사를 짓고 공장을 가동하고 누군가를 돌보는 노동에 기대면서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낸다는 이유로 기여를 평가절하하다니, 대통령의 인식이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은 자신의 말로 인해 차별과 배제의 대상이 될 노동자들은 보이지 않고, 그저 억울하다는 생각 뿐인가"라며 "억울해하며 SNS에 변명하실 시간에 임금을 떼이고, 브로커에게 돈을 뜯기고, 위험한 일터에서 다치고 죽어가는 이주노동자들의 현실부터 살펴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의 말 한 마디는 누군가에게 차별의 명분이 되고 일터의 모욕과 부당한 대우를 정당화하는 빌미가 될 수 있다", "대통령이 앞장서서 이주노동자를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으로 만들지 말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내국인 일자리 늘리고 농어촌을 살리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라며 "이 대통령은 언론사에 사과 요구하기 전에 이주노동자들에게 정부의 책임을 덧씌운 비겁한 언사에 대해 먼저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농업 분야의 인력난 문제를 해결할 대책 마련을 주문하면서 "외국인 노동자가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해 노동계 및 진보진영의 반발이 일었다.
이 대통령은 논란이 확산하자 이날 오전 본인 X(엑스·구 트위터)에 "발언의 전후 맥락상 외국인 노동자가 내국인 노동자에 비해, 도움은 되지만 '크게' 도움되는 것은 아니라는 비교화법이 분명한 데도 '도움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제하고 비난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해당 발언을 보도한 언론사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 올린 다른 SNS 글에선 다문화가족 지원 제도를 비판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다문화가족들이 피해 입지 않는 것을 넘어 우대까지 할 필요성이 있는지, 우대제도 폐지가 필요한지 등에 대해 지방정부와 협의는 물론 시행령 개정까지 포함해 깊이 검토해 보겠다"고 하기도 했다. '이주노동자' 발언에 이어 진보진영의 추가 반발과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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