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7일 주진우 의원이 제기한 '김혜경 대통령영부인 황제 골프' 의혹 키우기에 나섰다. 주 의원이 황제 골프 근거로 제시한 유명 프로골퍼 리디아 고 동행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났음에도, 이번엔 군 골프장인 태릉CC를 사용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초점을 옮겼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국정감사대책회의를 열고 "문제의 핵심은 대통령이 아닌 그 가족이 군 시설인 태릉CC 골프장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사실이다. 청와대는 김혜경 여사가 골프를 쳤는지, 안 쳤는지만 해명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주 의원의 의혹 제기에 청와대가 "최소한의 사실 확인도 없이 받아쓰는 따옴표 보도는 언론의 검증 책임을 방기하는 행위"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낸 것에도 "독재 국가에서나 있을법한 언론통제 보도지침"이라며 문제 삼았다.
주 의원이 의혹 관련 영상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재생하려 했으나, 서영교 법사위원장이 불허한 것에 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은 영부인을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로 전락했다"고 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주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겠다고 하는데, 민주당이 허위사실 유포를 운운하는 행태 자체가 코미디"라며 최길수 특별감찰관을 향해 "1호 임무로 김혜경 여사 황제 골프 논란에 대해 단 하나의 의혹도 남김없이 감찰하라"고 요구했다.
다만 정 원내대표의 주장과 달리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과 배우자 역시 태릉CC '정회원 대우' 자격을 받는다. 즉 대통령 영부인의 태릉CC 등 군 골프장 이용 자체가 위법은 아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프레시안>의 질의에 "대통령과 배우자는 회원 자격을 별도 명시하고 있지는 않으나, 국군통수권자로서 국방부 장·차관 및 그 배우자와 동일하게 정회원 대우 자격을 부여 중"이라고 확인했다.
국민의힘은 주 의원이 의혹 제기 과정에서 실명을 언급한 프로골프 선수 리디아 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주 의원의 허위 의혹 제기와 관련, 주 의원 본인은 물론 당 차원의 사과도 없었던 것이다.
리디아 고는 전날 "저와는 전혀 무관한 내용"이라며 주 의원 주장을 직접 반박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청와대에서 리디아 고와 관련한 거 말고, 김혜경 여사 골프에 대해 명백하게 먼저 해명하는 게 우선"이라고만 했다.
나아가 김미애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그의 배우자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를 거론하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내로남불은 중증"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야당 시절 윤 전 대통령의 골프에 "황제"라고 비판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김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금 김혜경 여사가 하는 모습을 2년 전으로 돌려서 김건희 여사가 골프장에서 그렇게 한 동영상이 국민께 공개됐다면 대한민국은 뒤집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의 골프 논란이 터졌을 땐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국민의힘 공천 개입 논란, 명태균 씨 녹취파일 공개 등으로 정치적 파장이 거셌을 때다.
주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세를 이어갔다. 주 의원은 이날은 "지난 10일 대구 천장 붕괴 사고가 있던 날, 다음 골프를 예약해 그 골프를 (20일) 치러갔다"며 골프 예약 시점을 새로이 문제 삼았다.
한편 국민의힘은 여당이 국정감사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처리에 속도를 내겠다고 한 데 대해 특검의 "무리한 강압수사"부터 짚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 한 사람을 위한 공소취소 빌드업 특검을 밀어붙이겠단 것"이라며 "이재명 정권 '3+1 조작 특검' 국정조사부터 먼저 하자"고 촉구했다. 3대(내란·김건희·채상병) 특검과 이들 수사를 보완한 2차 특검에 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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