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텔 해고자들의 복직을 촉구하기 위한 희망뚜벅이 행진 참가자들이 28일 부산에서 서울로 출발했다. 제안자는 한진중공업 해고자였던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 지도위원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세종호텔지부와 세종호텔 해고자복직 희망뚜벅이 집행위원회는 이날 부산 호포역 앞에서 희망뚜벅이 출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행진 참가자들은 다음 달 31일까지 480킬로미터를 걸어 청와대에 닿은 뒤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복직을 촉구하며 336일 간 고공농성한 고진수 세종호텔지부장 등 세종호텔 해고자도 함께 걸을 계획이다.
단체들은 "이재명 대통령과 김영훈 노동부 장관, 최교진 교육부 장관에게 묻는다. 어떻게 하면 세종호텔에 복직할 수 있나. 고공에 오르고, 곡기를 끊고, 구속되는 극한의 상황에 다시 처해야 관심을 가질 것인가"라며 "정리해고에 마침표를 찍고 싶다"고 세종호텔 희망뚜벅이의 취지를 밝혔다.
이번 행진은 김 지도위원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지난 18일 김 지도위원은 자신의 SNS 계정에 "해고자는 돌아가야 할 곳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 자리로 돌아가지 못하면 어느 자리도 제 자리가 아닌 사람들. 그렇게 37년을 살았던 김진숙이 여러분들께 십시일보를 제안드린다"고 썼다.
김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에서 노조 활동을 하다 1987년 6월 해고됐고, 정년을 1년여 넘긴 2022년 2월 명예복직과 함께 퇴직했다. 그 자신 해고자였던 김 지도위원이 다른 해고자의 복직을 촉구하는 행진을 제안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는 2020년 12월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직, 2024년 11월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자 복직을 위해 희망뚜벅이를 제안했다.
회견에서 김 지도위원은 "여기 복직의 의지 하나로 5년을 버텨온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아직 싸우고 있음을, 외롭고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는 걸 알리고 싶어 다시 머나먼 길을 간다"고 밝혔다.
한편 세종호텔 노동자 15명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1년 12월 경영난을 이유로 정리해고됐다. 이후 팬데믹이 끝나 호텔 경영이 정상화됐지만, 해고자 복직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고 지부장이 2025년 2월 서울 명동 세종호텔 앞 도로구조물에 올라 현재까지도 싸우고 있는 해고자 6명의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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