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저격수' 나선 한동훈…복당·보수 주도권 포석?

법무장관 인사청문 앞두고 존재감 상승…친한계 "韓이 가장 큰 역할"

국민의힘 대표·비대위원장을 지낸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김승원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 제기에 앞장서며 존재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계에서는 "김 후보자를 막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 의원이 '당에 필요한 존재'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 의원은 3일 소셜미디어에 여러 편의 글을 올려, 앞서 자신이 제기한 김 후보자의 제약회사 로비 의혹을 재차 언급했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의 청탁 후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은 로비받은 대로 식약처 직원들을 닥달해 바로 임상시험을 승인해줬다"며 "성공한 로비"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후보자가 국회의원으로서 주식회사 ○○셀이라는 회사에서 '코로나 신약치료제를 허락해달라'고 지인을 통해 청탁받아 식약처장에게 청탁한 사실에 대해 검찰 서부지검이 2024년 12월까지 수사한 사실이 있다"고 최초로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서다.

한 의원은 "(김 처장이 2021년) 10월 12일 '의원님, 염려해주신 ○○셀 건은 현재 회사와 자료 보완 등 진행하고 있습니다. 잘 챙기도록 실무진에게 전달하였습니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당초 식약처에서 신청이 부실하니 보충하라고 요구했는데, 김승원 로비로 '보충요청기간이 돌아오기도 전'에 위험한 신약을 승인해줬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 측이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김 후보자의 연락으로 임상시험 승인이 앞당겨졌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데 대해서도 재차 "김 후보자가 식약처장에게 전화와 문자로 로비하고 나서 안나오던 승인이 나왔다"고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한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로텐더홀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자청해 "김 후보자는 청문회가 아니라 신약 로비에 대한 특검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3일 국회에서 열릴 예정인 본회의에 참석하며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친한계 정성국 의원은 이와 관련, 이날 채널A 유튜브 방송 인터뷰에서 "론스타 사건 등 원외에 있을 때도 국민의힘보다 오히려 한 전 대표가 더 돋보인 적이 있지 않느냐"며 "지금도 김승원 법무장관 후보자를 막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분이 한 의원"이라고 논평했다.

정 의원은 특히 한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전망과 관련 "복당 이야기를 자꾸 하지만 사실 한 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을 정말 충실히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장동혁 지도부가 계속 한 의원에 대해서 비토(veto)하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럴 때 굳이 충돌하기보다 '한동훈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많이 나올 때, 공감이 많이 이루어졌을 때 자연스러운 (복당이 가능한) 상황을 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또 "물론 한 의원에 대해서 아직까지 비토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하시는 분이 있지만 대다수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한 의원의 존재와 그 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야기에는 공감한다"고 하기도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사람이 내가 마음에 들고 안 들고의 부분보다, 한동훈이라는 사람 없이는 우리가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라며 "그렇다면 결국 한동훈은 우리와 함께해야 할 사람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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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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