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들, 배재고에 "동반자로 환영…5.18 이해·화합 주역으로 성장해달라"

"5.18 정신은 배제 아닌 포용"…대한체육회에 선처 요청

경기 중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의미를 담은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을 해 물의를 빚은 배재고 야구부가 광주제일고를 찾아 사과하고 징계 재심을 청구한 가운데, 5.18 단체들이 5.18 정신은 "배제가 아닌 포용"이라며 재심 권한을 쥔 대한체육회에 배재고 학생선수들에 대한 선처를 요청했다.

단체들은 또 "진심 어린 사과"를 보여준 배재고 학생선수들을 "미래의 동반자로 환영한다"며, 선수들에게 "5.18 정신을 깊이 이해하고 한국사회의 갈등을 치유하는 화합의 주역으로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5·18기념재단은 9일 "배재고와 광주일고의 진심어린 사과·용서·화해를 지켜본 5·18 4단체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했다.

단체들은 "현대사의 아픈 상처이자 민주주의의 이정표인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5·18 공법3단체와 5·18기념재단은 최근 배재고 학생들이 보여준 진심 어린 성찰과 반성의 태도를 깊이 지켜봤다"고 했다.

이어 "과거의 잘못을 마주하고 이를 바로잡으려는 여러분의 용기는 역사를 과거에 박제된 기록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단체들은 "5·18 정신의 핵심은 '배제'가 아닌 '포용'에 있다. 수십 년 전 광주의 시민들이 그러했듯 우리는 진실을 향한 여러분의 걸음을 존중한다"며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실수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오직 성숙한 시민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배재고 학생선수들에게 "우리는 여러분을 미래의 동반자로 환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여러분이 5·18의 숭고한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며 화합을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대한체육회를 향해 "광주일고의 배재고 선처와 함께 배재고 학생들이 보여준 진심 어린 성찰과 변화의 의지를 충분히 헤아려 주시어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현명하고 따뜻한 판단을 내려주시기를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단체들은 "과거를 딛고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며 함께 나아가자. 여러분의 새로운 시작을 우리 5·18 단체는 따뜻한 마음으로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재차 밝혔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광주제일고를 상대하던 중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 응원구호를 외쳤다. 이에 대해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부적절한 응원이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고, 전날 배재고 측이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했다.

배재고 야구부는 또 지난 6일 광주일고를 찾아 선수부 주장과 감독이 각각 쓴 자필 사과문을 전달하며 사과했다. 하루 뒤인 7일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용서와 화해의 모습을 고려해,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경기장 내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행정적 역량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며 배재고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9일 오전 전남광주특별시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 앞에서 5·18 3단체와 5·18 기념재단이 배재고 학생들의 선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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