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철근 누락'에 정원오 "용산, 이태원, 강남역, 한강버스…한두 번 아냐"

민주당 "오세훈, 무상급식 때처럼 후보직 내려놔야"…吳 "내가 은폐? 뉴스 보고 알아" 반발

더불어민주당이 삼성역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철근 누락' 사태를 두고 '오세훈 책임론'을 제기하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공세를 연일 이어나갔다. 오 후보는 민주당 측의 '철근 누락 사실 은폐 의혹'에 대해 "저는 (철근 누락 상황을) 사나흘 전에 뉴스 보고 알았다"고 일축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9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본인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안전을 최우선하지 않는 리더는 시민의 안전을 말할 자격이 없고, 말로만 안전을 주장하는 후보는 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고 오 후보를 겨냥했다.

정 후보는 특히 "용산 참사, 이태원 참사, 강남역 침수 사태, 반지하 참사, 싱크홀, 한강버스 사고 등 너무나 많은 사고들이 (서울시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사고가) 우연히 한두 번 일어나는 게 아니라 계속된다면 구조적으로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말해 서울시의 안전대책 체계 전반을 문제 삼았다.

정 후보는 "그것이 바로 서울시의 안전불감증이라고 생각하고, 이는 최고 책임자인 시장의 책임"이라며 "시장이 안전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야 1만1000여 명의 공무원도 안전을 최우선시한다",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사고가 나도 다시 반복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후보는 또 본인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을 들면서는 "최근 5년간 성동구는 싱크홀 사고 제로, 침수 사고 제로, 대형 안전사고 제로였다. (안전 문제는) 리더가 어떤 것을 우선으로 하는가에 따라 명확하게 갈라지는 것"이라며 "(서울시도)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시장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도 오 후보에 대한 '부실시공 책임론'을 집중 제기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서울시는 지하 5층 철근이 무려 2570개나 빠진 사실을 작년에 알고도 5개월 넘게 국토교통부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오 후보의 책임을 거론했다.

한 원내대표는 "삼성역 GTX 환승센터 철근 누락 사건은 서울시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중대 부실공사"라며 "오 후보는 서울시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자신의 치적 과시가 더 중요한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라도 무상급식 때처럼 후보직을 내려 놓고 책임지시는 건 어떻겠나"라고도 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도 아닐 회의에서 "시공사가 2025년 10월에 문제를 서울시에 보고했음에도 서울시는 국토부에 올해 4월 말까지 해당 사실을 숨겼다"며 "철도의 공사·운영 기관과 협의가 필수였음에도 (보고된 문제를) 자체적으로 처리한 건 분명한 은폐"라고 했다.

한 의장은 오 후보가 해당 사안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오 후보는 '시공사 실수'라고 하지만 서울시 입찰 문건에는 시공·감리 책임자가 모두 오 후보 본인으로 돼 있다"며 "후안무치한 책임회피", "남탓"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시민 안전보다 자신의 안위를 우선하고, '잘되면 모두 오세훈 덕 잘못하면 남탓'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오 후보에게 서울시민의 안전을 맡겨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정책간담회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 측 '철근 누락 보고 은폐 의혹'에 대해 "분명한 사실은 저는 (이번 사안을) 사나흘 전에 뉴스를 보고 알았다는 것"이라며 "저한테 사전에 보고된 바 없었다"고 부인했다.

오 후보는 "도시기반시설 본부장이 처음에 접하고 아마도 이 사안은 빨리 보강공사 방법을 강구해서 최대한 속도를 내서 공기에 지장이 없게, 그래서 빠른 시일 내에 GTX-A 노선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민주당 측이 추진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 대해서도 "일을 원리 원칙과 서울시 매뉴얼에 따라서 처리한 공무원을 국회에 불러서 호통쳤다"며 "본인들이 원하는 답변을 얻어내기 위해서 무리한 행태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사안을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서 의혹을 부풀리고 괴담 수준으로 확산시키려고 노력한 민주당은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민주당 정원오 후보도 이제 대시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덕수궁 앞에서 열린 '서울-제주 상생협력 정책협약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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