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을 대피시키는 프리덤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이하 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의 본인 계정에 "파키스탄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요청과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에서 거둔 엄청난 성공, 이란 대표단과 완전하고 최종적인 합의를 향한 상당한 진전을 고려하여, 봉쇄는 계속 유지하되, 합의의 최종 체결 및 서명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허용하는 '프로젝트 프리덤'을 단기간 중단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3일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들을 빼내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4일부터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작전 시작 당일인 4일 한국 화물선 HMM 나무호에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폭발이 발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이란의 공격으로 간주하면서, 한국도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한다고 압박해 왔다.
그는 4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선박 보호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과 관련 없는 국가들을 공격했으며, 여기에는 한국 화물선도 포함되어 있다. 아마도 이제는 한국이 이 작전에 동참해야 할 때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고속정을 7척 격침시켰다면서 "현재로서는 한국 선박을 제외하고, 해협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그는 5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서명식에서도 한국의 나무호에 대해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의 선박은 호송대의 일부가 아니었고 독자적으로 행동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의 배는 어제 파괴됐지만, 미국이 보호하던 선박들은 공격받지 않았다"면서 한국을 비롯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하는 선박과 관련이 있는 국가들은 미국의 작전에 동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이 많은 원유를 수입한다면서 작전 동참의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일본이 에너지의 대부분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온다고 밝힌 뒤 "한국은 43%를 들여온다"고 말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외교부는 5일 오후 "정부는 국제 해상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가 모든 국가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국제법상 보호되어야 할 원칙이라는 입장 아래 글로벌 해상 물류망의 조속한 안정, 회복, 정상화를 위해 여러 국제적 노력에 적극 참여해 오고 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외교부는 "이러한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언급도 주목하고 있으며, 미측이 제안한 호르무즈 해협 관련 제안에 대해서도 상기 원칙, 한반도 대비태세, 국내법 절차 등을 감안하여 검토 중"이라며 "프리덤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한미 간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주요 해상교통로의 안정적 이용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참여를 요구했으나 이란과 협상 진전을 이유로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일본, 유럽 등 동맹국들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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