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밀 이유로 한국에 정보 공유 중단하더니…정작 내부 기밀 투기 세력에 줄줄 샜다

마두로 작전 투입됐던 미군, 도박 사이트 베팅으로 수억 원 수익 올려…트럼프 휴전 발표 직전 원유 거래도 벌써 네 번째

지난 1월 초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했을 당시 작전에 가담했던 미 군인이 미국의 블록체인 기반 예측플랫폼 '폴리마켓'에서 마두로 축출에 수만 달러를 걸어 40만 달러(한화 약 6억 원)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방송 CNN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에 참여했던 미 특수부대 소속 개넌 켄 밴 다이크 상사가 지난해 12월 말 폴리마켓에 계좌를 개설하고 마두로 대통령이 1월까지 축출될 것이라는 데 약 3만 2000달러를 걸어 4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둔 혐의로 체포 및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뉴욕 남부지방 검찰은 밴 다이크 상사가 폴리마켓에 도박을 하기 전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다는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면서, 그를 기밀 정부 정보 절도 및 사기 등 5가지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방송은 밴 다이크 상사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1월 2일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지막 도박은 체포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이뤄졌다"며 "검찰에 따르면 밴 다이크는 익명으로 도박을 한 뒤 40만 달러가 넘는 수익금을 해외 암호화폐 보관소로 보낸 후 온라인 증권 계좌에 입금했다"고 전했다.

밴 다이크는 작전 직후와 마지막으로 도박을 했을 때 모습이 사진에 찍히기도 했는데, 방송은 법원의 문서를 인용해 "일출 무렵 미군 전투복을 입고 소총을 든 채 다른 세 명의 미군 전투복 착용자들과 바다 위의 배 갑판에 서 있었다"고 밝혔다.

제이 클레이튼 뉴욕 남부 지방 검사는 "국가의 기밀을 수호할 책임이 있는 이들은 국가 비밀과 장병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그 정보를 개인적인 금전적 이득을 위해 이용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검찰뿐만 아니라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이날 밴 다이크 상사를 상대로 손해배상과 부당이득 환수 및 민사상 벌금 부과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폴리마켓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의 계정에 "정부 기밀 정보를 이용해 거래하는 사용자를 발견했을 때 법무부에 이 문제를 알리고 수사에 협조했다"라며 "폴리마켓에서 내부자 거래는 용납될 수 없다. 이날 체포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지난 1월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했다고 발표한 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폭발음과 큰 소음이 들리고 전면 정전이 발생한 가운데 티우나 요새 인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뿐만 아니라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미국 정부의 기밀 정보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행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휴전 연장을 발표하기 15분 전 트레이더들이 4억 3000만 달러 (한화 약 6300억 원) 규모의 매도 주문을 걸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런던 증권거래소 그룹(LSEG) 데이터를 인용해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21일 19시 54분부터 19시 56분 사이에 브렌트유 선물 가격 기준으로 총 4억 3000만 달러 규모의 매도 주문 4260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0시 10분에 이란과 휴전을 연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신은 "브렌트유 시장은 GMT 시간 기준으로 18시 30분에 마감되므로, 이러한 거래는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극히 제한적인 마감 후 시간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분 만에 최저 96.83달러까지 떨어졌다. (다음날인) 22일 GMT 12시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99.2달러에 거래됐다"고 밝혔는데, 결국 휴전 발표 직전 매도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셈이다.

통신은 이러한 거래 양상을 두고 "이번 달에만 세 번째, 그리고 미국과 이란 전쟁 국면에서는 네 번째로 전쟁 관련 주요 발표 직전에 유가에 대한 대규모의 투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통신에 따르면 3월에는 5억 달러 규모의 투기가 한 차례 있었고, 4월에는 총 21억 달러 규모의 투기가 발생했다.

거래 양상도 유사한 형태를 보였다. 통신은 "3월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력 시설 공격 위협을 연기한다고 발표하기 15분 전 익명의 거래자들이 유가 하락에 5억 달러를 걸었다. 마찬가지로 4월 7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2주간의 휴전을 발표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9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은 "4월 17일 이란 외무장관이 소셜 미디어에 호르무즈 해협이 상업용 선박에 개방될 것이라고 게재하기 약 20분 전, 트레이더들은 유가 하락에 7억 6000만 달러 규모의 베팅을 걸었다"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이란 전쟁과 관련하여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 변화 직전에 이루어진 3월 23일, 4월 7일 거래를 포함한 일련의 석유 선물 거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지정학적 사건에 베팅을 하는 사례가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불행히도 전 세계가 일종의 카지노처럼 되어버린 것 같다"며 "전 세계 곳곳에서, 도박이 이루어지는 모든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그런데 방송은 트럼프 정부가 지난해 폴리마켓이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거래를 시작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면서 정부에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방송은 미국 내 사이트가 아직 완전히 운영되지는 않고 있다면서 미국인들은 우회망을 통해 사이트 접속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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