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지상군 '드루와'? "미군 도착 기다리고 있다. 불태워 버릴 것" 항전 의지

이란 정부 대변인 "지속 가능한 평화 향해 나아갈 용의 있어" 협상 손짓도…미 경보통제기 손실에 전 공군 대령 "매우 심각한 피해"

미 해병31원정대가 중동에 도착한 가운데 이란은 미국의 지상군을 기다리고 있다며, 도착하면 불태워버릴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Mohammad Bagher Ghalibaf) 이란 국회의장은 이란 국영 통신사 IRNA를 통해 발표된 성명에서 "적(미국)은 공개적으로 협상과 대화의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비밀리에 지상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우리 군대는 미군이 지상에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그들을 불태워버리고 이 지역의 동맹들을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제되지 않는 에너지 시장, 임박한 식량 물가 상승, F-35 전투기와 항공모함, 지역 기지 등 "미국 위신의 상징"에 대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에 협력을 확보하려는 노력 역시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란 측은 미국과 협상의 문을 완전히 닫아두지는 않았다. 파테메 모하제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이 전쟁으로 인해 인명 피해와 민간인 주택 및 기반 시설 파괴 등 이란이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면서 배상 문제가 협상에서 논의해야 할 주요 사항 중 하나라고 말했다고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가 이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그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확보와 제재 해제 또한 중요한 고려 사항이라면서 "우리는 지속 가능한 평화를 향해 나아갈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의 본인 계정에서 파키스탄 외무장관 이샤크 다르와 통화를 가졌다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 특히 기반 시설과 학교 및 병원 등에 대해 공격하고 있는데, 이는 "국제법의 형해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역내 및 국제 사회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같은 발언은 중동 지역 긴장 완화를 위해 파키스탄과 튀르키예,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들이 파키스탄의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 모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제복을 입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지난 2월 1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미국은 해병대 부대를 중동으로 이동시키면서 지상군 투입이 가능하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의 계정에 28일 상륙함인 USS 트리폴리가 중동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사령부는 해당 부대에 약 3500명의 해병대원 및 해군 장병과 함께 "수송기 및 전투기, 상륙작전 및 전술 자산"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미군의 주요 장비들에 대한 피해도 커지고 있다.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 미국 및 아랍 국가 관계자들을 인용해 27일 사우디아라바이에 위치한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가 공격을 받아 미군이 운용하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인 E-3 센트리 항공기가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해당 항공기가 "전장 상황을 관리하고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드론, 미사일, 항공기를 추적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군사 분석가들은 이 항공기가 지휘관들에게 실시간 전쟁 상황을 제공하고, 위협을 요격하기 위한 전력을 지휘하며 아군 항공기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존 "JV" 베너블 전 공군 대령이 "이번 피해는 매우 심각하다"고 평가했다면서 "미국이 걸프 지역의 상황을 파악하고 상황인식을 유지하는 데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 공군이 보유한 E-3 센트리의 수는 제한적이며, 대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미군 12명이 부상을 입었고 공중급유기 여러 대도 손상된 가운데, 2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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