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절윤 결의, 의미있는 변화 시작"

"당 노선 정상화…수도권 선거 최소한의 발판 마련"

국민의힘 의원들이 9일 긴급의원총회에서 뒤늦게 '절윤(絶尹)' 선언을 채택한 데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오 시장은 당 노선 전환을 요구하며 전날까지 마감이었던 서울시장 후보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의 요구가 결과적으로 받아들여진 셈이 되면서, 당 지도부가 추가 등록을 진행할 경우 이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이날 의원총회 후 SNS에 올린 입장문에서 "오늘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이 당 노선 정상화에 나선 것을 다행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우리 당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절윤'을 천명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것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수도권 출마 후보자들이 이제 선거에 임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번 결의문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하나하나 실천돼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후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 구청장 및 시의원·구의원들과 만찬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수도권에서는 도저히 선거를 치르기가 어려울 정도로 민심이 우리 당에 적대적이었다"며 "그 원인은 계엄을 둘러싼 우리 당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고), 그리고 절윤을 실천으로 옮기지 않는 당 지도부의 노선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우리 당의 진로에 대해서 걱정하고 지지를 철회하는 일들이 생겨서 참으로 안타까웠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기자들이 '결의문이 채택됐으니 이제 공천 신청을 할 것인지' 묻자 "그 문제는 당이 앞으로 일정을 어떻게 잡을지 알 수가 없으니 당과 의논해 가면서, 그리고 오늘 결의문이 어떤 방법을 통해서 실천되는지를 지켜보면서 당과 소통하고 의논해가며 결정할 문제"라고만 했다.

오 시장은 전날까지 진행된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후보등록 신청에 응하지 않았다. 오 시장 측은 "지난 7일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어낼 때, 패배의 길을 승리의 길로 바꿀 수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며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이 당 노선을 논의하는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윤 어게인' 반대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한 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의 한 식당을 나서며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