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트럼프 방중, 한반도 평화 모멘텀 가능성"

퇴임 후 첫 방미…트럼프엔 "통큰 결단", 김정은엔 "한미 손 잡길" 촉구

미 랜드연구소 초청으로 퇴임 후 첫 방미에 나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달 말 이후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중에 대해 "멈춰선 한반도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릴 수 있는 소중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LA 산타모니카에 위치한 랜드연구소에서 열린 좌담회에 참석해 한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의 아쉬움을 딛고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길을 연다면, '피스 메이커'로서 세계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업적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다시 한 번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기대한다"며 "특유의 '통 큰 결단'이 지금의 교착 상황을 푸는 유일한 열쇠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서도 "대화의 의지를 밝힌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손을 잡기를 바란다"며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만나기 힘든 최상의 대화 파트너"라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평화와 협력 의지도 분명하다"며 "고립과 대결은 결코 북한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하루속히 대화에 나서는 용기를 선택해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문 전 대통령은 한편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등 중동 위기 사태에 대해서는 "최근 이란을 둘러싼 무력 충돌과 긴장 고조에 국제사회는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무력 사용이 결코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중동 지역의 불안정은 해당 지역의 문제를 넘어 전 세계의 에너지 안보와 경제, 일상의 평화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며 "분쟁적인 상황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국제사회는 무력 사용을 억제하고, 대화와 외교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 사태와 관련 "지금 세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보편적 협력 질서가 무너지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며 "오랜 시간 쌓아온 국제적 연대와 동맹의 질서가 흔들리고 있고, 미국이 세계를 이끌어 온 도덕적 권위도 도전받고 있다"고 했다. 특히 그러면서 "미국이 다시금 연대와 협력을 주도하는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의 방미는 퇴임 이후 처음으로, 외교안보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 영문판 출간을 계기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는 전날 오후에는 태평양세기연구소(Pacific Century Isntitute, PCI) 주최 만찬 행사에 참석해 '가교상' 시상을 하고, 이에 앞서서는 미국 고교생들로 구성된 PCI '청년 대사'들과 약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누는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오는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전환 국면)이 될 수 있다며 미국과 북한에 대화를 촉구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타모니카 랜드연구소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오는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예정돼 있다. 이번 방중이 멈춰 선 한반도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릴 수 있는 소중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