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정청래, '초강경'에 멈칫?…"내란전담재판부, 당정대 조율해야"

與법사위원들 강경 행보에…鄭마저 "대통령 순방외교 빛바래선 안 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란전담재판부를 당장 추진해야 한다는 당 일각의 강경 기조에 대해 "대통령의 순방 외교가 빛 바래지 않도록 당에서 (민감 현안을) 당·정·대 간에 조율하고 있다"고 속도 조절을 당부했다.

정 대표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등의 영장이 연이어 기각되고 있고, 또 다른 영장들도 기각돼서 당원들의 분노가 많다. 그래서 '내란전담재판부를 구성해야되지 않느냐' 하는 논의가 다시 또 수면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도 잘 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지금은 대통령께서 국익 추구를 위해서 해외 순방 중에 계시다"며 "이런 문제일수록 당정대가 긴밀하게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원내대표하고도 이런 문제는 긴밀하게 논의를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당원동지들께서는 그렇게 알아주시기 바라고, 머지 않은 기간에 입장을 표명할 날이 있을 것이란 말씀을 드린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강경파 인사로 꼽혀온 정 대표가 당내 법사위원들 등 '초강경파'의 요구에 제동을 건 모양새라 눈길을 끌었다.

앞서 민주당에선 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이 '대장동 항소포기'에 집단 이의제기를 한 검사장 18명을 경찰에 고발하자, 김병기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에서 '지금은 대통령 순방외교에 집중할 때'라고 자제 당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 관련 기사 : 與법사위원 '검사장 고발'에 당황한 지도부…김현정 "원내지도부도 당 지도부도 몰랐다")

법사위에선 여기에 이어 법원의 내란 관련 피의자 구속영장 기각을 계기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재추진을 강력하게 주장, 그 과정에서 "지도부 내에서는 사실 현재까지는 좀 관심이 없는 것 같다"(전현희 최고위원, 21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는 등의 불만도 표출됐다.

이재명 대통령 순방 기간 중 쟁점 현안에 대한 당내 초강경파의 드라이브가 이어지면서 당 원내·지도부에서 오히려 자제를 당부하는 모양새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3대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대통령의 순방이 끝나는 시점에 반드시 이 법이 통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도부의 '신중론'에 반하는 강경 행보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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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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