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가 붕괴해 철거 작업 중이던 하청 노동자 중 7명이 매몰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위험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7일 성명에서 "울산 화력발전소에서 구조물이 붕괴되어 노동자들이 참변을 당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또 발생했다"며 "이번 사고로 희생되거나 다친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도 현재 현장에서 구조 활동이 진행 중인 만큼, 정부와 관계기관은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구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은 "이번 사고의 피해자 대부분이 원청이 아닌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추후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하겠지만, 현장의 구조와 시스템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하청 노동자들이 위험한 철거 작업에 투입되어 희생양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이어 "정부는 이번 사고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원·하청 구조에서 발생하는 안전 사각지대의 근본적 원인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이미 시행 중인 중대재해처벌법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또한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이번 사고의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끝까지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모든 노동자가 위험의 외주화 없는 안전한 일터에서 일할 수 있도록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날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높이 60미터 보일러 타워가 무너지며 철거 작업을 하던 9명 중 7명이 매몰됐고, 2명만 초기 구조됐다.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인 소방당국은 이날 브리핑에서 매몰자 5명의 위치를 확인했으며 이 중 3명은 사망했고, 2명은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남은 2명의 위치는 찾지 못했다.
한편 사고를 당한 9명은 모두 하청업체 소속으로 1명은 정직원, 8명은 계약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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