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베이글뮤지엄 운영사 엘비엠이 직원의 사과문 낭독 영상을 사내 단체 카카오톡방에 공유한 정황이 드러났다. 해당 영상이 사실확인 절차 없이 익명 제보 내용에 따라 만들어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실이 7일 발표한 관련 제보에 따르면, 엘비엠은 렌즈서비스라 불리는 익명 소통 채널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에게 별도의 사실확인 절차 없이 아침조회 시간 사과문을 읽게 했다.
실제 정 의원실이 확보한 엘비엠 계열사 아티스트베이커리 직원이 쓴 사과문은 "조회를 통해 사과하고 싶고 말씀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 발표자로 참여하게 됐다"로 시작해 자신의 말과 행동, 억양 등에 대한 사과가 이어진다.
사과문 낭독 영상을 직원들이 볼 수 있는 단체 카카오톡 방에 공유한 정황도 있다. 정 의원실이 입수한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OOO 매니저가 인상 깊고 진정한 리더의 길로 들어서는 모습을 보았다"며 "직원들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앞으로 계속 펼쳐나갈 수 있는 좋은 임팩트 영상"이라고 적혀 있다. 이 글의 앞에도 "동영상"이라고 적혀 있다.
정 의원실은 제보자가 '(런베뮤 사측이) 확인절차 없이 익명제보만으로 직원들에게 공개 사과를 강요하고 있다'며 '인권침해라고 항의해도 이사님 지시사항이라며 사과문 작성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또 제보자는 '항의할 기회도 없이 매장 직원이 다 보는 상황에서 사과문을 읽도록 강요하는 과정에서 인격모독을 느껴 퇴사한 직원도 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제보에 대해 "내부제보시스템을 악용해 직원 간 갈등을 유발하려는 행위 등 전형적인 악덕기업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제대로된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모두가 보는 앞에서 반성문을 읽고, 그 영상이 전 계열사 직원들이 보는 카톡방에 올라가는 시스템은 비인격적 행위로 보인다. 고용노동부가 해당 시스템에 관해서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보에 대해 런베뮤 측은 "본사에서 조사한 바로는 시말서를 낭독한 사례는 없었다"며 "아침 조회는 신규 입사자 소개나 신메뉴, 제조방식 변경 등 공지사항 공유 목적으로 진행하며, 휴무자나 교대 근무자도 나중에 출근하여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사내 메신저 단체방에 조회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직원이 본사를 향해 사과문 낭독한 것이 아니다"라며 "매장 내 매니저 업무집중을 직원들에게 독려하는 과정에서 다소 거친 말이 있어서 다음날 아침 조회시간에 매니저 자신이 준비한 문장을 직원들 앞에서 읽으며 사과하는 장면이 녹화된 영상이 있다. 아마 이를 두고 본사에서 지시해서 사과문을 낭독케했다는 오해가 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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